러 “안보리 내주 대북제재 결의 채택 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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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막바지 절충중인 추가 대북제재 결의가 내주 채택될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 외교부가 2개월 넘게 지지부진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추가 대북제재 결의 채택과 관련해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올 해 초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2270호 논의 때와 마찬가지로 러시아의 ‘몽니 부리기’가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주목됩니다.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추가 대북제재 결의와 관련한 질의에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자카로바 대변인은 특히 빠르면 내주 결의 채택이 가능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자 언론을 통해 유출된 내용에 의지해선 안 된다며 사실상 부인했습니다.

앞서 미국과 중국이 핵심 쟁점 중 하나였던 북한산 석탄 교역에 대한 통제 강화에 합의점을 찾았으며 다음주께 결의안 채택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측이 내주 결의안 채택에 대해 너무 이르다며 난색을 표하고 나섬에 따라 시간이 더 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지난 3월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응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채택 때에도 러시아는 초안 검토에 시간이 필요하다며 1주일 가까이 지연시킨 전례가 있습니다.

러시아는 당시 나진항을 통한 러시아산 석탄의 반출을 제재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일부 조항을 완화하는 수정안을 관철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역시 북한의 5차 핵실험을 포함한 북한의 핵개발에 반대해온 점을 감안하면 결국 결의 채택에 찬성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과 한국, 일본 등은 유엔 대북제재 결의를 미국의 추수감사절 연휴가 시작되는 오는 24일 이전에 채택한 뒤 이 달 말께 대북 독자제재를 잇따라 내놓을 계획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