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유엔대북제재, 중국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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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현 상황은 한국전쟁 이후 가장 불안정하며 북한의 사이버공격 등 도발이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한도은 인턴기자가 보도합니다.

브루스 벡톨 미국 안젤로 주립대 교수는 지난17일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경제연구소의 주최로 열린 강연회에서 장성택 처형이 한국전쟁 이래 가장 불안정한 북한의 상황을 드러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브루스 벡톨 교수: 북한의 종파 현상은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현상입니다. 북한으로서도 예외적인 현상인데요 매우 우려스럽습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역시 과거 사례처럼 권력을 다지기 위해 장성택을 숙청했지만 이는 결국 북한 내부의 불안전성을 나타내는 이례적인 현상이라는 겁니다.

그는 따라서 북한이 앞으로 지속적으로 미사일 시험 발사나 사이버 공격 그리고 휴전선 근처에서의 대남 도발과 같은 일련의 도발을 감행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 한국과 미국 그리고 일본이 협력해 북한을 둘러싼 불안정한 정세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 재단 선임연구원은 한발 더 나아가 미국과 한국의 대북 제제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브루스 클링너 연구원 :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은 말로는 강력한 정책을 표방하지만 경제 제재 등의 실질적인 이행은 충분치 않은 상황입니다.

2005년 북한의 방코델타아시아 은행 계좌를 동결한 때처럼 보다 실질적인 대북 금융제재가 이행되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대북 제재를 이행하는데 있어서 역시 중국이 중요한 변수입니다.

스테파니 클레인-알브랜트 미국 평화연구소 연구원은 장성택 처형에도 중국의 대북 정책은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을 걸로 내다봤습니다.

스테파니 클레인 -알브랜트 연구원: 중국에게 북한은 말 안 듣는 아이와 같습니다. 아이가 말을 안 듣는다고 해서 밥을 주지 않거나 경찰에 아이를 넘기지는 않습니다.

그는 또 중국이 유엔의 대북경제제재에 동참해 북중 관계가 경색될 것이란 전망이 있었지만, 6개월 전 평양을 방문해보니 시내에 평소처럼 중국인들이 많이 다니는 등 이상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북한을 다루는 데 있어 중국과 협조 할 수는 있지만 중국에게 전적으로 의존할 수는 없다는 겁니다.

북한이 장성택 처형 뒤 더 불안정해졌다는 평가 속에 이에 대처하는 한국과 미국, 중국의 묘안 찾기가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