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최근 중국세관의 통관심사가 대폭 강화되었다는 소식입니다. 얼마전 까지는 북한세관의 통관절차가 매우 엄격했는데 요즘에는 북한세관을 통과한 물품도 중국세관에서 번번이 거절당한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관련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핵과 미사일 도발을 멈추지 않는 김정은 정권에 대해 중국당국이 제재의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례 없이 강화된 중국세관의 심사로 인해 많은 물품이 북한에 들어가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며칠 전 북한관광을 다녀왔다는 중국 연길시의 한 소식통은 “지금까지 수도 없이 북한을 다녀봤지만 이번처럼 중국의 세관통과가 까다롭기는 처음”이라며 “그야말로 사소한 물건까지 샅샅이 뒤지는 바람에 짜증이 날 정도였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반면에 과거의 북한관광은 보위원들이나 사복차림의 안내요원들로부터 항상 감시를 당했는데 이번엔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다”며 “예전보다 외국관광객에 대한 통제가 크게 완화되었음을 실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제재때문인지 외국관광객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면서 “북한관광 때면 늘 안내원들에게 줄 기념품을 준비해 가는데 항상 북한세관 통관과정에서 문제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정반대의 일을 겪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안내원에 줄 선물이라고 해봤자 술 몇병인데 중국세관에서 살펴보더니 금수품목이라서 압수해야 한다고 말해 황당했다”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술도 금수품목에 해당된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중-조 관계가 악화일로에 있다는 것은 알고있었지만 우리(중국) 세관이 이렇게까지 심하게 단속할 줄은 몰랐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24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중앙에서는 자력갱생으로 대북제재 난관을 극복할 수 있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인민들은 다른 나라도 아니고 형제나라인 중국이 대북제재에 매우 적극적이라는 사실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함경북도는 수산물 수출로 먹고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최근 중국이 우리의 수산물 수입을 금지해 어업활동을 못 하는 어민들이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 ”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중국이 대북제재를 하는 시늉만 하고 실제로 거래하는데는 별 어려움이 없었는데 이제는 완전히 달라졌다”며 “만약 중국이 지금과 같은 강도로 대북제재를 계속 시행한다면 우리(북한)는 오래 견디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