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지난 7일 발사한 광명성 4호 위성의 실제 고도가 북한 당국이 발표한 것보다 20-30 킬로미터 이상 낮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이 애초 목표로 했던 궤도에 위성을 안착시키는 데 실패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이 지난 7일 발사한 광명성 4호의 위성 고도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가 성공적이라고 자찬하면서 공개한 광명성 4호 위성의 궤도는 근지점 고도, 즉 지구에서 가장 가까울 때가 494.6 킬로미터이고 원지점 고도, 즉 지구에서 가장 멀 때가 500 킬로미터입니다.
하지만 실시간 위성 위치정보 사이트(N2YO.com)에서 확인한 9일 현재 광명성 4호의 근지점 고도는 472.6 킬로미터, 원지점 고도는 508.5 킬로미터입니다.
앞서 미국 전략군사령부가 위성 발사 직후 공개한 광명성 4호의 최초 위성 궤도는 근지점 고도가 465 킬로미터, 원지점 고도가 502 킬로미터입니다.
광명성 4호의 근지점 고도가 북한의 발표와 20-30 킬로미터 가까이 차이가 나는 상태입니다.
전문가들은 원지점 고도는 거의 일치하는 점으로 미뤄 북한이 공개한 광명성 4호의 위성 고도가 애초 목표 지점이었을 걸로 예상합니다.
즉, 북한이 당초 광명성 4호의 궤도를 지구에서 가장 가까울 때는 494.6 킬로미터 상공, 그리고 가장 멀 때는 500 킬로미터로 잡았다는 겁니다.
네덜란드, 즉 화란의 위성 관측 전문가인 마르코 랭브록 박사는 이날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이 사실을 지적하면서 광명성 4호가 애초 목표지점보다 낮은 궤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인공위성 궤도에서 고도 20-30 킬로미터는 매우 큰 거리인 만큼 북한의 위성 발사 능력이 여전히 불완전한 수준임을 보여주는 방증이라는 지적입니다.
랭브록 박사는 광명성 4호의 위성 궤도가 목표로 했던 것보다 더 찌그러진 원형에 가깝다며 궤도 진입시 예상치 못했던 난관에 봉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예를 들어 마지막 위성 분리 단계에서 뭔가 문제가 발생했을 수 있다는 겁니다.
미국 언론 역시 광명성 4호가 위성 궤도를 따라 돌면서 불규칙적인 회전을 반복하는 등 불안정한 상태여서 위성으로서 제 기능을 발휘하기 어렵다고 이날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북한이 주장하는 대로 지구를 관측하기 위해서는 카메라 등이 장착된 면이 지구를 향한 채 안정적으로 궤도를 돌아야 합니다.
한편 밥 워크 미국 국방부 부장관은 이날 내년도 국방예산안과 관련한 회견에서 핵무기로 무장한 북한이 탄도 미사일 기술 개발로 아태지역 안정을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밥 워크 : 북한은 KN-08 같은 장거리 핵미사일을 개발중입니다. 만약 성공적으로 개발돼 배치된다면 미국 본토를 직접 위협하게 됩니다. 새로운 위협인 셈이죠.
워크 부장관은 북한의 새 지도자인 김정은이 도발 성향을 보여왔다면서 판단 착오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매우 위험하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