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인공위성 “작동 불능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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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네덜란드의 한 학자가 북한의 인공위성을 촬영했습니다. 여러가지 정황을 살펴볼 때 제대로 기능하지 못한다는 분석입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네덜란드의 고고학자이자 인공위성 추적연구가인 마르코 랑브루크(Marco Langbroek) 박사가 지난 달 말 촬영한 북한의 인공위성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미국의 북한 과학기술 전문 웹사이트인 노스 코리아 테크(North Korea Tech)는 지난 3일 랑브루크 박사의 사진과 함께 분석내용을 내놨습니다.

사진은 지난 2월 28일 밤에 촬영됐습니다. 조리개를 각각 2초와 17초 동안 열어놔 북한의 인공위성인 광명성4호가 지나가는 궤적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랑브루크 박사는 광명성4호의 광도가 7 밖에 되지 않아 캄캄한 밤에도 보기가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인공위성에 장착된 태양광전지판에 반사되는 태양광의 밝고 어두움의 변화주기를 관찰한 결과 광명성4호는 계속해서 텀블링, 즉 자체적으로 뒹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지난 달 7일 발사 직후 알려졌던 텀블링 주기보다는 다소 느려졌으며, 지구를 중심으로 한 공전 궤도에는 안정적으로 올라 앉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노스 코리아 테크는 북한 당국이 인공위성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고 주장했지만 광명성4호 발사 이후 지금까지 위성에서 촬영한 단 한 장의 사진도 공개되지 않았다며 이것은 위성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한국 공군의 우주정보 상황실도 지속적으로 광명성4호의 궤도를 주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2012년 12월 장거리 미사일 발사 때만 해도 한국 군은 북한이 궤도에 진입시킨 발사체의 궤적을 추적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우주정보상황실을 통해 북한 발사체의 궤적을 지속적으로 추적해, 한국의 인공위성과의 충돌 가능성을 사전에 분석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