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현학봉 영국 주재 대사가 거듭 북한의 위성 발사 의지를 내비쳤지만 미국은 탄도 미사일 기술을 이용하는 어떤 발사도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란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무부 측은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위성 발사 의지 피력에 대해 거듭 기존 입장을 확인했습니다.
북한이 위성 발사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는 탄도 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북한의 어떤 로켓 발사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 위성 발사도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심각한 위반이라는 것입니다.
(Any DPRK launch using ballistic missile technology, even if characterized as satellite launch or space launch vehicle, is a serious violation of Council resolutions.)
하지만 지난달 30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연구기관 ‘채덤하우스’에서 연설에 나선 현학봉 북한 대사는 북한이 주권국으로 위성을 발사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미국 등 국제사회가 대북 제재를 언급하지만 북한은 언제 어디서든 위성을 쏠 수 있다는 것이 현 대사의 주장입니다.
최근 한미일 3국 외교장관은 뉴욕에서 회담을 갖고 북한이 위성 발사를 핑계로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도발에 나설 경우 강력한 추가 제제에 나선다는 데 뜻을 같이 했습니다.
이에 대해 현 대사는 북한은 두려울 것이 없다며 만일 북한의 위성 발사에 대해 추가 제재를 가하면 북한은 또 다른 조치로 그에 대응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그러면서 전쟁이 발발하면 대미 핵미사일 공격에 나설 수 있음을 암시하기도 했습니다.
현학봉 대사 :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난다면 1950년 때보다 더 파괴적일 것이고, 그 범위가 한반도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입니다. 히로시마에 떨어진 것보다 수십 배 강한 핵탄두가 태평양을 건너 날아갈 것입니다.
오는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는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나 핵실험 등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 속에서 실제 북한이 이러한 도발을 강행할 지 주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