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반도 남해상에서 8일부터 시작되는 한·미·일 해상훈련을 놓고 북측이 '북침전쟁 도발 기도'라며 반발했습니다. 하지만 남측은 '조난당한 선박을 구조하기 위한 인도적 차원의 훈련'이라며 북측의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측은 8일 시작되는 한국, 미국, 일본의 합동 해상훈련에 미국측 핵 항공모함이 참여한다는 걸 지난주말부터 문제삼고 있습니다. 핵 항모가 나서는 건 “북침 핵전쟁 책동”이기 때문에 북측은 이에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하지만 남측 국방부는 이번 해상훈련은 북측이 “비난할 일도 아니고, 비난할 수 있는 사항도 아니다”라고 지적합니다.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해상에서 민간 상선을 포함해 선박이 조난당했을 때, 이를 탐색하고 구조하는 인도적 차원에서” 한·미·일 공동으로 해상훈련을 실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미군의 핵 항공모함이 참여하는 건 항모에 실린 장비를 인도적 차원에서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김 대변인은 덧붙였습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항모에는 탐색할 수 있는, 탐색·구조할 수 있는 많은 항공기가 실려 있기 때문에, 항공모함 항모전투단이 지나가다가 그런 조난을 당한 상황이 발생되는 소식을 들으면 항모에 실려 있는 각종 함재기들을 동원해서 즉각 탐색할 수 있고 구조할 수 있는데 매우 효과적이기 때문에…
북측은 5일 로동신문의 논평에서 “대규모 연합 해상훈련에 핵항공모함을 투입하는 것은 대화와 평화의 분위기를 파괴하고 정세를 최악의 대결국면으로 끌고가기 위한 위험천만한 망동"이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8일부터 10일까지 남해상에서 진행되는 해상훈련에 참가하는 미군의 조지워싱턴호는 유도탄 순양함인 앤티텀호와 유도탄 구축함인 프레블호 등 10여척의 함정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이른바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9만7천t급 핵 항공모함인 조지워싱턴호는 축구장 3배 크기로, 갑판과 격납고에는 70여대의 항공기가 탑재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