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러 “북 도발 중단, 6자회담 재개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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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유엔 안보리 대북결의 채택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선 가운데 미국은 북한의 추가도발 중단을 촉구했고 중국과 러시아는 6자회담 재개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23일 한국에 도착한 미국 국무부의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반발해 3차 핵실험에 나서면 이는 분명히 북한이 실수하는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 미국은 국제사회와 더불어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서지 말 것을 촉구합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북한의 3차 핵실험 여부는 북한 당국의 결정에 달렸다면서 지금은 한반도의 긴장을 높일 때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22일 만장일치로 채택된 새로운 유엔 안보리 대북결의는 국제사회가 북한에 보내는 강력한 경고라고 지적했습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통해 올바른 교훈을 얻을 지 여부는 전적으로 북한 당국에 달려 있습니다.

그러면서 만일 북한이 구체적인 조치를 통해 2005년 9.19공동성명을 존중하면서 외교 무대로 복귀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다면 관련국들도 기꺼이 대북협상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는 북한 핵문제 관련 6자회담의 조기 재개를 촉구했습니다.

중국 외교부의 훙레이 대변인은 23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이 안보리 결의에 반발해 비핵화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데 대해 "비핵화를 계속 추진해 동북아 안정을 실현하는 게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훙레이 대변인은 또 유엔 안보리 결의 채택과 관련해 "각 당사자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라는 대국적 관점에서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고 사태를 악화시키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23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국제사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6자회담의 틀 내에서 이뤄지는 협력의 길로 복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한 환경 조성에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