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중국과 러시아 관리가 만나 북핵 6자회담 재개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 관련 진정성이 담보된 북핵 협상에 열린 입장이란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실은 2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6자회담 재개와 관련된 미국 정부의 입장엔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반도 비핵화를 목표로 진정성과 신뢰가 담보된 협상을 위한 북한과의 대화 복귀에 미국은 언제나 열린 입장이란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국무부 측은 도발을 삼가고 비핵화를 향한 의미 있는 행동을 할 책임은 북한 측에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The onus is on North Korea to take meaningful actions toward denuclearization and refrain from provocations.)
국무부 측은 또 미국이 지역 동맹국, 동반자 국가와 함께 북한의 비핵화를 이룩하기 위한 진정한 협상 조건에 대한 공감대를 마련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미국은 평화적인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공동목표 달성을 위해 북한을 제외한 5개 6자회담 참가국들과 심도 있는 고위급 협의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영국의 로이터통신은 26일 북한 주변국들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실제 지난 24일 중국과 러시아 외교부는 언론 보도문을 통해 양측 6자회담 수석대표가 중국 베이징에서 회담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의 이고리 모르굴로프 외무부 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이 중국을 방문해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만나 한반도 핵문제와 관련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는 것입니다.
특히 중러 양측은 6자회담 조기 재개를 위한 환경 조성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지난 12일 서울에서 강연에 나서 이제는 북핵 협상 재개를 위해 이른바 ‘탐색적 대화’를 추진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황 본부장은 지난 수개월 간의 협의 결과 북한을 만나면 핵협상의 첫 단추를 어떻게 끼울지에 대해 북한을 제외한 5개국의 공감대가 마련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공감대를 북한에 전달하고 북한의 반응을 알아보는 ‘탐색적 대화’를 추진해 만약 북한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다면 6자회담이 본격적으로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황 본부장은 이어 북핵 협상 재개의 여건과 관련해 “현재 가동되는 영변의 플루토늄과 농축 우라늄 관련 핵 활동을 중단하고 국제원자력기구 요원을 영변 핵시설에 복귀시키는 것이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