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모스크바서 6자회담 재개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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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국과 러시아가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재개를 포함해 북한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핵 6자회담의 미국과 러시아 양측 수석대표가 1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만나 북한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러시아 외교부는 이날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겸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와 이고르 마르굴로프 러시아 외교부 아태담당 차관이 회동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외교부가 김 특별대표와 마르굴로프 차관의 회동 뒤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양측은 주로 6자회담 재개 전망과 관련해 서로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러시아 측은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정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해 6자회담 재개를 압박했습니다.

한편 그리고리 로그비노프 러시아 외교부 북핵담당 특임대사는 이날 회동에 앞서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러시아가 모종의 구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의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6자회담 러시아측 차석대표인 로그비노프 특임대사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가장 올바르고 실현가능한’ 방안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로그비노프 특임대사는 러시아가 구상중인 이 방안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다만 이번 회동에서 6자회담 재개 방안이 논의된다며 러시아가 다른 건설적인 제안에도 열려있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이날 회동에서는 러시아 측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모종의 방안을 미국 측에 제안하고 서로 의견을 교환했을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미국과 러시아 양측 6자회담 수석대표 사이의 이번 회동은 성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5월 초 러시아 방문을 앞두고 이뤄졌습니다.

김 제1비서의 러시아 방문을 계기로 러시아 측이 북한 핵문제에서 외교적 주도권을 행사하려고 나설 가능성이 엿보이는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