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6자회담 재개 행보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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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중국이 북한의 위협에 대응한 미국의 한반도 관련 군사 움직임에 연일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위한 행보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중국이 이례적으로 한국 측에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자제하라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1일 중국의 우다웨이 한반도 사무특별대표는 베이징을 방문한 한국의 황준국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 한미 연합훈련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원인 중 하나라면서 자제를 촉구했다는 것입니다.

이 같은 중국 측 발언은 최근 4차 핵실험을 암시한 북한의 추가 도발을 방지하기 위한 취지로 알려지긴 했지만 북한의 위협에 대응한다는 이유로 한미일 3국 군사동맹과 동북아 지역 군사태세 강화를 꾀하려는 미국을 겨냥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10일 중국의 추이톈카이 주미대사도 미국이 중국의 대북 비핵화 압박과 미국의 동북아 군사정책을 연계하려는 움직임에 불쾌감을 피력했습니다.

미국은 중국에 대북 영향력을 이용해 북한의 핵을 강제로 포기시키라고 압박하면서 그렇게 못할 경우 중국의 안보 이익을 해치겠다고 공공연하게 말하는데 이는 공정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미국 뉴욕 사회과학원(SSRC)의 리언 시걸 박사의 말입니다.

시걸 박사: 중국 측 말은 미국이 중국에만 (북핵) 문제 해결을 요구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미국이 북한과 협상을 원하지 않으면 중국도 어찌할 도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앞서 북한의 불안정을 원치 않는 중국이 지역 혼란의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북한의 핵을 폐기시키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북한의 핵개발을 용인했을 때 입는 중국의 손해가 이를 막았을 때보다 월등히 커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최근 중국에서 점차 북한을 자산(asset)이기보단 부담(liability)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다고는 하지만 미국과 경쟁하는 중국에 있어 북한의 존재는 여전히 긴요하다는 주장이 다소 우세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우다웨이 한반도 사무특별대표는 14일 오후 뉴욕 유엔본부 미국 대표부에서 미국 국무부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회동했습니다.

지난달 말 북한을 방문했던 우 대표는 지난 7일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을 한 데이비스 대표와 만나 북한의 추가도발 방지 방안과 도발 시 대응책 또 6자회담 재개 조건 등을 협의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 대표는 15일 뉴욕과 17일 워싱턴에서 두 차례 더 데이비스 대표와 회동할 계획입니다.

미국 국무부는 앞서 우 대표의 뉴욕 방문 이유에 대해 특별히 밝힐 게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우 대표의 뉴욕 방문을 놓고 그가 유엔본부에 주재하는 북한 측 인사와 접촉할 가능성, 또 북미중 3국 관리의 회동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