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과 일본, 또 한국과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각각 워싱턴과 베이징에서 만나 북한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무부의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지난 10일 오후 국무부 청사에서 일본 외무성의 이하라 준이치 아시아대양주 국장을 만나 약 2시간 동안 회담했습니다.
회담 후 국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들이 광범위한 북한 관련 사안에 관해 생산적인 논의를 가졌다며 미일 양국은 북한 비핵화의 근본적인 중요성에 대해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하라 국장은 이날 미국 측에 최근 일본인 납북자 재조사와 대북제재 해제 등에 합의한 북일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미국 측의 이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하라 국장은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일본 측의 생각을 잘 설명했고 미국 측도 이해가 깊어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말 국무부는 북일 간 합의 내용과 관련해 “일본의 투명한 납치문제 해결 노력을 계속 지지한다”면서 투명한 북일 협상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10일 베이징에서 중국의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만찬 회동을 갖고 비핵화 회담 재개 방안과 한반도 정세를 논의했습니다.
주중 한국 대사관은 이날 한중 양측이 북한의 핵실험 등 추가도발 위협에 대한 대처 방향을 포함해 최근 한반도 정세와 의미있는 비핵화 대화 재개 방안에 대해 심도 있고 솔직한 협의를 가졌다고 밝혔습니다.
황 본부장은 11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도 만나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한편 베이징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난 한국의 고위 당국자는 11일 북한의 핵능력 고도화를 차단해야 한다는 것이 한국, 미국, 중국 모두의 일치된 생각이며 이것이 우선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핵능력 고도화 차단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완전한 북한의 비핵화를 달성해야 한다는 것이 한미중 3국의 궁극적 목표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