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과 중국, 일본 순방에 나선 미국 국무부의 시드니 사일러 6자회담 특사는 미국이 6자회담 재개의 문턱을 낮춘 것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6자회담 재개를 위해서는 여전히 북한이 행동을 통해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사일러 특사는 북한이 핵과 미사일 실험을 유예하고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면 6자회담 재개가 가능하다는 최근 자신의 발언과 관련해 6자회담 재개 기준이 완화된 것이 전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일러 특사는 29일 서울에서 한국 외교 당국자들과 면담한 후 기자들과 만나 핵과 미사일 실험 유예와 핵 프로그램 중단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북한이 취해야 할 다양한 행동 가운데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사일러 특사는 지난 21일 미국 워싱턴 DC 카네기국제평화재단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6자회담 재개의 전제 조건이 일부 완화된 것 같은 발언을 내놨습니다.
시드니 사일러 특사: 북한이 회담 복귀를 선언하면서, 핵과 미사일 실험 유예와 핵 프로그램 중단에 동의하는 시나리오를 상상해 봅시다. 전 세계는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태도에 근본적인 변화가 있다고 판단할 것입니다.
미국 국무부의 젠 사키 대변인도 28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이 억류하고 있는 미국인 일부를 석방했다는 이유로 미국의 대북 접근법이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젠 사키 대변인: 제프리 파울 씨가 석방된 것은 분명히 환영하고 축하할 일이지만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미국 등 국제사회의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을 변화시키지는 못합니다.
사키 대변인은 또 사일러 특사의 이번 한중일 3국 순방이 북한 측의 억류 미국인 석방과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사일러 특사는 최근 직접 북한을 방문했는지 여부와 억류 미국인 석방을 위한 미국 측의 노력을 알려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민감한 현안이라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사일러 특사는 북한에 있는 억류 미국인 2명의 건강과 안전 문제 때문에 구체적인 사항을 말할 수 없다며 미국은 다양한 수준에서 북한에 관여하는 데 유연하고 개방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