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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의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5일 한국 측 관리와 만나 6자회담이 재개되기 위해서는 남북관계 진전이 선행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보즈워스 대표는 이날 한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그리고 현인택 통일부 장관을 차례로 만나 6자회담 재개에 앞서 남북관계의 진전이 선행돼야 한다는 한미 두 나라의 공통된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이번 회동에서 양측은 6자회담이 ‘대화를 위한 대화’가 돼서는 안 되며 6자회담이 재개되기 위해서는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데 재차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습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도 이날 한국외교협회 신년회에 참석해 “6자회담은 북한 비핵화를 위한 유용한 협상 틀이지만 이를 통해 북한 비핵화에 실질적 진전이 있기 위해서는 남북대화를 비롯한 올바른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보즈워스 대표에게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에 대한 북한 측의 진정성 있는 태도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를 설명했다고 통일부 관계자가 전했습니다.
보즈워스 대표와 한국 측 관리들은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9.19공동성명 등 국제규범의 명백한 위반인 만큼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도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과 중국, 일본 세 나라 순방에 나선 보즈워스 대표는 4일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북한과의 ‘진지한 협상’이 조만간 시작되길 바란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국무부의 필립 크롤리 공보담당 차관보는 4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미국은 여전히 북한과 ‘대화를 위한 대화’에는 관심이 없으며 남북한 간의 긴장 완화, 북한의 도발 중단, 그리고 북한이 9.19공동성명에 대한 이행 의지를 보여야 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한편 5일 저녁 베이징에 도착한 보즈워스 대표는 6일 중국의 우다웨이(무대위) 한반도사무특별대표 등과 면담한 후 일본으로 향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