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6자회담 조기 개최 낙관 않는 듯”

MC:

최근 6자회담의 재개를 위한 관련국 간의 외교적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6자회담의 조기 개최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미국 정부는 6자회담의 조기 개최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북한과 중국 간 연쇄 접촉에 이어 6자회담 관련국의 외교적 움직임이 활발해졌지만 미국 정부는 6자회담이 조기에 개최될 것으로 보지 않는 것 같다고 미국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 연구원이 23일 밝혔습니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최근 미국 행정부 관리와 만나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미국 정부 내에서 6자회담의 조기 성사에 대한 낙관론은 많지 않아 보였다고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Bruce Klingner: I think despite all the speculation that there will be an early resumption of six-party talks, the Obama administration doesn't see that... 6자회담이 조기에 개최될 것이란 관측에도 정작 미국 정부는 그렇게 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성 김 6자회담 대표가 아시아를 순방하고 있고, 중국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지만 미국 정부 내에서 6자회담의 조기 성사에 대한 낙관론은 많지 않아 보였습니다.

한국의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도 지난 23일 서울에서 주최한 학술회의에 참석해 최근 6자회담 관련국들의 외교적인 움직임이 '6자회담의 재개로 이어질지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또 6자회담 관련국들이 회담 재개를 위해 외교적인 노력을 본격화하고 있지만 과연 북한의 기존 입장이 변했느냐가 관건이라는 견해를 나타냈습니다.

클링너 선임연구원도 관리와의 대화에서 오마바 행정부가 과연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지에 관해 크게 낙관하지 않기 때문에 6자회담의 재개를 서두르지 않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국 국무부의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성 김 6자회담 대표가 6자회담의 재개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 시각으로 23일 워싱턴을 떠나 아시아 순방에 나섰습니다.

국무부의 필립 크롤리 공보담당 차관보는 22일 보즈워스 특별대표와 성 김 6자회담 대표의 중국, 한국, 일본의 순방일정을 발표하면서 최근 중국의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의 방북과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의 방중에 따른 회담과 관련해 긴밀히 협의하기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보즈워스 특별대표와 성 김 대표는 최근 북한과 중국 간 회담 내용을 듣고 북한과 입장 차를 6자 회담국과 조율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또 한국의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 본부장도 6자회담 재개를 논의하기 위해 23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했습니다.

미국 사회과학원(SSRC)의 리언 시걸 동북아안보협력 국장은 6자회담 관련국의 분주한 외교적 움직임과 관련해 6자회담의 재개와 시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미국과 한국, 북한 간 입장 차의 간격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시걸 국장은 6자회담이 곧 재개될 것으로 전망하지만 6자회담국과 북한이 서로의 입장차를 언제 줄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덧붙이면서 미국과 한국 정부가 북한에 전달할 어떤 메시지를 준비하느냐도 관심이라고 말했습니다.

Leon Sigal: 6자회담이 시작되기 전의 입장 차도 있지만 6자회담이 시작됐을 때 입장 차이는 여전히 고민해야 할 사항이라고 봅니다.

국무부의 고위 관리는 최근 북한이 6자회담에 돌아오기 전에 평화협정의 논의와 유엔 제재의 해제는 있을 수 없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한국의 위 본부장도 22일 "비핵화의 진전이 있을 후에 평화협정 논의를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이 한국 정부의 입장"이라고 다시 확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