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19일 중국 베이징(북경)에서는 북한이 비핵화를 약속한 2005년 6자회담 ‘9.19공동성명’ 6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비공개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관련 소식을 양성원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문: 우선 이번 토론회에 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어떤 입장을 밝혔습니까?
답: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토론회는 중국 외교부 산하 국제문제연구소가 주최해 6자회담 참가국 관리와 학자들이 참여한 비공개 행사였는데요. 토론회에 참석한 리 부상은 아무런 조건 없는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원한다는 기존의 북한 입장을 거듭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리 부상은 21일 베이징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진 제2차 남북 비핵화 회담에서도 같은 입장을 피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리 부상은 대화에 앞서 전제 조건을 다는 것은 서로의 신뢰와 믿음에 상처를 주는 것이기 때문에 북한은 6자회담을 조건 없이 재개하자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문: 6자회담을 조속히 재개하자는 북한 입장에 중국도 적극적으로 동조하는 모습인데요.
답: 그렇습니다. 이날 토론회 개막 연설에 나선 중국의 양제츠(양결지) 외교부장은 중국이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9.19공동성명을 실천하는 노력을 계속해 나가면서 6자회담을 추동해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양 부장은 중국도 21일 계획된 남북한 간 제2차 비핵화 회담을 환영한다면서 관련국들이 상호 접촉을 통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조건을 만들 것을 촉구했습니다.
문: 이날 토론회에서 북한의 리용호 외무성 부상은 미국과의 후속 대화도 곧 개최될 가능성을 내비쳤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리 부상은 토론회에서 지난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1차 미북대화에 이어 최근 미국에 2차 미북대화를 제안했다고 공개해 21일 2차 남북 비핵화 회담에 이어 미북대화도 곧 열릴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최근 미국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국무부의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2차 미북대화를 위해 조만간 북한을 방문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21일 남북한 간 비핵화 회담 이후, 혹은 이명박 한국 대통령의 다음 달 미국 국빈방문 이후 미국과 북한의 2차 대화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입니다.
문: 하지만 이렇게 남북한 간, 또 미국과 북한 간 대화가 열린다 해도 6자회담 재개나 회담 진전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지 않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일단 북한과 중국은 6자회담을 먼저 열면 북한의 우라늄 농축 등 핵 활동 중단과 미사일 시험발사 잠정 중단, 또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 복귀 문제 등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인데 반해 한국과 미국은 6자회담 재개에 앞서 북한이 그 사전 조치로 앞서 말씀드린 일들을 행동으로 보여 달라는 입장입니다. 이렇게 양 측의 입장차가 크기 때문에 앞으로 6자회담 재개나 진전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설명입니다.
문: 미국의 AP통신 등 외신들도 베이징에서 19일 열린 토론회와 21일 계획된 남북 비핵화 회담을 주요 기사로 다루고 있는데요. 보도 내용을 간단히 소개해주시죠.
답: 우선 AP통신은 19일 이번 2차 남북 비핵화 회담이 6자회담 재개의 추동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조금은 낙관적인 분위기를 전했는데요. 19일 토론회에 참석했던 러시아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당시 토론회 분위기는 대체로 6자회담이 재개될 수 있다는 낙관적인 것이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AP통신은 남북 관계가 여전히 경색돼 있지만 최근 남북한 간 예술, 종교계의 민간교류가 서서히 재개되고 있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문: AFP통신은 조금 다른 분석을 내놨다고요?
답: 프랑스의 AFP통신은 남북한 간 2차 비핵화 회담에서 별다른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다소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이 통신은 한국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제2차 남북 비핵화 회담에 나선 이유는 두 번째 미북대화 재개를 겨냥한 노림수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또 미국과 북한은 6자회담에 앞서 북한이 특히 UEP 즉 우라늄 농축 활동을 중단할 것을 원하고 있는데 북한이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지적입니다. 한편 영국의 로이터통신은 19일 베이징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한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의 발언 내용을 자세히 보도하면서 중국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중재자로서의 노력을 새롭게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MC: 네, 19일 베이징에서 열린 6자회담 관련 토론회 소식과 회담 재개 전망 등에 대해 양성원 기자와 함께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