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에도 소원해진 북한과 중국의 관계는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이 와중에 한국은 북중 관계의 틈을 파고드는 적극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5일 미국 워싱턴 DC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의 대아시아 정책과 관련한 향후 권고사안을 발표하는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이 연구소의 빅터 차 한국석좌는 지난해 소원했던 북중 관계가 올초에도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은 북한과 중국의 벌어진 틈(space)을 적극적으로 파고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빅터 차 석좌 : 한국은 중국 측과 국가안보회의(NSC) 간 대화와 국방 협력, 또 자유무역협정 등을 통해 북한에 대한 양국 간 전략적 이해를 높이기 위해 공세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함께 행사에 참석한 이 연구소의 크리스토퍼 존슨 중국석좌는 근본적으로 여전히 중국이 북한의 생명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북중 관계가 더 이상 한국전 이후의 특별한 관계가 아니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은 북한이 중국의 이익에 부합되는 행동을 하거나 적어도 문제를 일으켜선 안 된다는 입장인데 북한은 이러한 입장을 배려할 기미를 보이지 않아 소원해진 북중 관계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한편 이날 향후 대북정책과 관련해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측은 보고서를 통해 특히 북한 인권문제를 미국의 대북정책에서 더 비중 있게 다뤄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이 연구소의 마이클 그린 일본석좌의 말입니다.
마이클 그린 석좌 : 미국의 대북정책에서 북한의 인권문제는 더 중점적으로 다뤄져야 합니다. 미국 의회도 이러한 정책을 지지할 것입니다.
이 밖에 연구소 측은 미국과 한국이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대한 방어능력을 제고하고 한국의 미사일 방어망을 확충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오바마 행정부는 한국과 일본의 관계 개선에도 적극 나서 한미일 3국 군사협력을 심화시켜야 한다고 연구소 측은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