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첫 고위 전략대화 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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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과 중국의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고위 관리 간의 사상 첫 전략대화가 개최됐습니다. 앞으로 한중 두 나라의 긴밀한 협의가 북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지 주목됩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 정부 초청으로 방한한 중국의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18일 청와대에서 김장수 국가안보실장과 만나 북한 핵문제를 포함한 동북아 현안 등을 폭넓게 논의했습니다.

이들은 특히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한중 양국 간 긴밀한 소통을 바탕으로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을 이루기 위해 모든 외교적 노력을 다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한국 청와대 측은 또 한중 양측이 북핵 불용과 비핵화 목표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한중 양측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두 나라간 고위급 차원의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는 계기가 되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한중 양측은 또 국가안보실장과 외교담당 국무위원 간 대화체제 활성화에 공감하고 내년 중에 김 실장이 양 국무위원의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해 후속 대화를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그동안 상호이해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던 외교, 안보 분야에서의 한중 고위급 간 대화 통로가 마련됐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 한국학연구소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부소장의 말입니다.

스트라우브 부소장: 중국은 중요한 나라이고 특히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관련 문제, 전 세계 문제에 있어서 중국과 대화를 하는 게 중요하고 또 필요합니다.

양 국무위원은 김 실장과 회담에 앞서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도 예방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한중 고위급 전략대화가 한중 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한국의 외교 안보 당국자하고 협의하게 됨으로써) 두 나라의 신뢰 관계, 또 유대 강화를 위해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박 대통령은 또 지난 6월과 10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북한 비핵화 원칙에 공감을 표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북한이 실질적 비핵화를 위한 진정성 있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양 국무위원은 이날 한국의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만나 한국과 중국이 북핵 6자회담을 비롯한 북핵 대화 재개를 위한 긍정적인 여건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을 재확인했습니다.

윤 장관은 양 국무위원에게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민생 발전과 행복 증진에 역점을 두는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