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남북 당국회담 무산에 대한 북한의 비난 공세가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한국 정부가 이달 말 예정된 한중 정상회담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북 연락통로가 사흘째 끊겼습니다. 남측 판문점 연락관은 14일 오전 9시 북측 연락관에게 시험통화를 시도했으나 북측은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통일부는 이날 정례회견을 통해 북한이 남북회담에 나와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 : 여러 가지 남북 간에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가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북한 측이 성의 있는 자세로 당국 간 회담에 응해 나와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남북 당국회담 무산에 대한 북측의 비난공세는 이날도 계속됐습니다.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저들의 황당한 주장을 합리화하기 위해 ‘형식이 내용을 지배한다’는 얼토당토않은 궤변까지 들고 나왔다”고 남한 정부를 비난했습니다.
이에 대해 남한의 통일부는 북한이 실무 접촉과정을 일방적으로 왜곡해 공개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김형석 대변인 : 우리민족끼리는 북한의 인터넷 선전매체입니다. 오늘은 여기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말씀드리지만 (북한은) 사실 자체를 틀리게 주장하고 있고, 너무 자기입장에서 강조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이것을 가지고 우리는 일일이 논박하지 않겠습니다.
청와대는 이번 사태로 남북이 당분간 냉각기로 접어들 것으로 판단하고 이달 말 예정된 한중 정상회담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한중 간에는 다양한 주제를 갖고 여러 경로를 통해 많은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부에선 이번 한중 정상회담이 향후 남북관계 진전에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북한이 한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다시 한 번 남북대화 국면을 꾀할 수도 있다는 얘깁니다.
비슷한 예로 북한은 미중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지난 6일, 남북회담을 전격 제안했습니다.
김규철 남북포럼 대표 : 한-중정상회담 전후에 남북 당국회담이 재추진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른바 원포인트 회담 가능성도 있습니다. 예를 든다면 개성공단만 관련해 실무회담이 열릴 수도 있습니다.
한편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날 저녁 김대중 평화재단 주관으로 진행된 6.15 남북정상회담 기념 13주년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통일부 장관이 6.15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2008년 김하중 전 통일부 장관 이후 5년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