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 ‘전쟁 불가’ 등 한반도 4대 원칙 합의

0:00 / 0:00

앵커 :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베이징에서 세 번째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두 정상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4대 원칙에 합의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국 정상이 합의한 4대 원칙은 한반도에서의 전쟁 불가와 한반도 비핵화 원칙 견지, 대화와 협상을 통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그리고 남북관계 개선입니다.

양국은 중대 국면을 맞고 있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소통과 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두 정상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충실한 이행 등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협의를 지속해나가기로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특히 동북아의 평화 안정을 위해 역내 국가들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한미중, 한중일 3자 협의를 활성화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의 최대 과제는 양국 관계 정상화였습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이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오히려 역지사지의 기회가 됐다며 평화와 번영의 역사를 함께 써나가자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회담으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통해 이룩한 그간의 성과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자고 제안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저는 양국이 공동 번영의 길을 함께 걸어가면서 한반도와 동북아,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할 운명적 동반자라고 믿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한중 관계가 후퇴를 경험했지만 문 대통령의 방중이 양국 관계 개선의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사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재천명하고 한국이 사드 문제를 적절히 처리해주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양국은 정상 간 긴밀한 소통을 위한 핫라인, 즉 창구를 구축하는 한편 양국 간 협력 분야를 정치·안보 등 전방위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했습니다. 이와 함께 고위급 수준의 전략적 대화도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석을 초청했고, 시 주석은 진지하게 검토하겠다며 만일 참석이 어려울 경우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