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당국이 이른 시일 안에 무력을 동원한 위협을 낮출 조짐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지난 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도이췰란드(독일) 정치인이 밝혔습니다. 반면 평양 거리에서 마주친 주민들은 군중 동원이나 대피 준비 없이 평소와 다름없는 평온한 일상을 보내는 등 모순된 조짐이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지금 스스로 만든 선전선동에 취해 자신의 힘을 과신하고 있다.”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만프레드 그룬드 도이췰란드 연방의회 의원(기독교민주동맹-기독교사회동맹 공동그룹 서기장)은 현 북한 정세에 두려움을 느낀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4일 일간지 ‘디 벨트’와 회견에서 지난 달 25~28일, 나흘 간 북한에 머물면서 (외무성) 부상을 포함한 여러 고위급 관료를 만났다면서 대화 도중 호전적인 용어나 표현이 사용되지 않은 적이 없었다고 털어놨습니다.
또 이른 시일 안에 현 위기 상황이 끝날 어떠한 조짐도 파악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집권당인 기독교민주당(기민당,CDU) 소속의 그룬드 의원은 현 상황이 과거 쿠바 미사일 위기 때보다 더 위험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당시에는 소련이 이성적으로 대응할 거란 추측이 가능했지만, 이번 방북에서는 북한의 이성적 대응을 암시하는 어떤 조짐도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겁니다.
여기다 불행하게도 미국과 한국 역시 긴장을 계속 높이고 있다고 그는 꼬집었습니다.
그룬드 의원은 하지만 북한이 과연 전쟁을 준비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모순된 조짐이 보였다’며 한 발 물러섰습니다.
호전적인 북한 관리들의 말이나 태도와 달리 평양의 거리에서 만난 주민들의 일상은 평소와 다른 점을 찾아볼 수 없었으며 평온하기까지 했다는 겁니다.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동원이나 대피 준비 등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여기다 북한 관리들이 호전적인 선전선동 속에서도 도이췰란드와 경제협력 강화 의지를 내비치기까지 했다고 그룬드 의원은 털어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