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 마식령 스키장에 고가의 유럽장비 이외에 일본과 대만제 스포츠용품이 도입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일본의 인권운동가 가토 켄 씨는 북한이 식량난에 시달리는 대다수 주민의 복지는 아랑곳 하지 않고 최근 개장을 강행한 원산 인근 마식령 스키장에 대만제 운동기구를 설치했다고 2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가토 대표: SportsArt Fitness라는 미국에서도 팔리고 있는 운동용품이 중국을 통해 북한을 들어갔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잘 이행되고 있는지 점검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의 유럽국가에 마식령 스키장 건설에 필요한 스키장 설비와 스키용품 수출을 하지 말 것을 촉구해 온 ‘아시아인권’의 가토 대표는 최근 인터넷 웹사이트에서 SportsArt Fitness라는 회사명이 선명히 드러난 운동기구 사진을 발견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관광 상품을 판매하는 미국의 여행업체가 인터넷상에 올린 사진들 속에서 이같은 사실 이 드러났다고 가토 대표는 전했습니다.
대만의 대남시에 본부를 둔 이 회사(SportsArt Fitness)의 영업담당 모니카 짜이 씨는 북한에 제품을 수출했느냐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북한의 스키장에 자사의 제품이 설치돼 있다는 데 매우 놀랐다고 전했습니다.
모니카 싸이 영업담당: 저희 본사에서 북한에 수출한 적은 없습니다. 세계 각국에 판매망을 두고 한국이나 중국에는 수출하고 있지만 어떻게 해서 북한에까지 제품이 팔렸는지 알 수 없습니다.
이 웹사이트에 있는 마식령 스키장 사진을 보면 일본의 SWANS사 스키용 헬맷 도 북한의 스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유엔의 대북제재 관계자는 2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대만은 유엔회원국이 아니기 때문에 유엔의 대북제재를 이행할 의무가 없지만 일본의 경우 회원국일 뿐 아니라 자체적인 대북제재에도 위반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유럽국가들의 대북 스키설비와 용품 수출을 금지해 줄 것을 요청한 가토 대표의 지적 이후 스위스 연방 의회는 지난해 스키장에서 필요한 이동수단인 리프트의 대북 수출을 규제하는 법안을 마련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