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북 비핵화 방안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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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태용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13일 북핵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러시아를 찾았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과 러시아의 6자회담 수석대표가 상견례를 갖게 됐습니다.

지난 5월 임명된 조태용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사흘간 일정의 이번 러시아 방문을 통해 러시아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고르 모르굴로프 외교부 차관과 회담할 예정입니다. 조 본부장과 모르굴로프 차관이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 모르굴로프 차관을 만나고, 또 다른 러시아 정부 인사들도 만날 예정입니다. 주로 북한 문제, 북핵 문제에 대해서 의견 교환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조 본부장은 출국 직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방문에서는 북핵 프로그램과 위협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구체적인 의견을 교환하고 앞으로 북한 비핵화 노력을 어떻게 진행할지 상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러시아 방문을 끝으로 조태용 본부장은 북한을 제외한 나머지 6자회담 회원국 대표들과 모두 상견례를 갖게 됐습니다. 조 본부장은 지난 6월 워싱턴에서 미국과 일본 측 6자회담 수석 대표와 만나 북핵 관련 의견을 교환했고, 직후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측 수석 대표와도 회동했습니다.

6자회담의 재개를 위한 조건과 관련해 한국과 미국, 그리고 일본은 대화를 위한 대화는 안되며,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성의있는 사전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습니다.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비핵화 조치를 시행하라’고 북한을 압박하면서도 다른 한 편으로는 6자회담의 조기 재개를 한국과 미국, 일본에 촉구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도 ‘북한이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통해 동북아 정세를 저해해서는 안 된며,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갖고 있습니다.

2003년에 시작된 6자회담은 2년여 만인 2005년 9.19 공동성명에 이어 2007년에는 2.13과 10.3 후속 합의를 채택했고, 일부 플루토늄 시설을 불능화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신고와 검증문제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2008년 12월을 마지막으로 6자회담은 중단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