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외교장관, 모스크바서 심도있는 북핵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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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과 러시아가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양국이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를 방문중인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이 25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만나 한반도 문제와 한러 양국 간 현안을 협의했다고 러시아 외교부가 밝혔습니다.

러시아 외교부는 이날 양국 외교장관 회담 직후 발표한 언론 성명을 통해 정치뿐 아니라 무역 등 여러 방면에서 양국 간 협력 증진 방안이 논의됐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또 한반도 문제의 포괄적 해결(comprehensive settlement)을 포함한 국제 현안에 관해서도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고 덧붙여 북한 핵문제가 심도있게 논의됐음을 시사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모두 발언을 통해서도 이번 회담이 한반도 상황 등 국제현안과 지역문제에 관해 심도있는 의견 교환이 이뤄질 기회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모스크바 시내 러시아 외교부 영빈관에서 진행된 회담에서 양국 외교장관은 제재와 대화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활용해 북한의 비핵화를 유도하는 데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습니다.

강 장관은 러시아가 대북 영향력을 활용해 북한의 도발 중단과 비핵화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건설적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에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가 북한의 핵 개발에 반대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강 장관은 회담 뒤 한국 언론에 최근 북한이 도발을 자제하고 있는 데 주목하면서 이런 상황이 대화국면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국과 러시아가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러시아가 미국과 북한 간 대화 중재를 비롯해 대북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남북 간 대화와 한반도 화해 분위기 조성은 한국이 주도하고 북핵 미사일 문제는 국제사회 전체가 함께 해결해야 한다는 데 공감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회담은 한국의 문재인 정부 출범 뒤 첫 한러 양국 외교수장 간 회담으로 내달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릴 예정인 한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뤄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