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맞서 한미 당국의 대응조치도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한미 양국은 고위급 간에 연쇄 전화협의를 갖고 단호한 대응 의지를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정의용 한국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허버트 맥매스터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4일 오전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따른 모든 대응조치를 긴밀하고 투명하게 협의하기로 했습니다.
한국 청와대는 이번 통화에서 미국은 한국에 대한 확고한 방위공약을 재확인했으며, 양국은 빈틈없는 공조를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에 대한 강력한 응징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두 사람의 통화는 오전 10시 15분부터 30분 간 이뤄졌으며,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세 번째 통화입니다.
한미 외교장관도 3일 밤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25분 간 이어진 통화에서 한미 동맹을 기초로 가장 강력한 대북제재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북한의 핵무장 완성 의도가 현실화되지 않도록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최대한의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의 태도를 변화시켜 궁극적으로 비핵화 대화에 나오도록 한미 공조를 강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양국 외교장관은 유엔 주재 대표부를 통해 강력한 제재를 담은 신규 안보리 결의 도출을 위해 추가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한미 양국은 이와는 별도로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따른 엄중한 한반도 안보 상황을 감안해 양국 외교·국방 당국 간 확장억제전략협의체를 정례화하는 구체적인 방안에도 최종 합의했습니다.
확장억제란 동맹국이나 우방국에 대해 제3국이 핵 공격을 위협할 경우 미국이 핵우산이나 미사일방어체계 등을 동원해 미 본토와 같은 수준의 억제력을 제공하는 겁니다.
이번 합의에 따라 한미는 확정억제전략협의체를 차관급이 나서는 고위급 회의와 국장급 본회의로 나눠, 고위급 회의는 외교·국방(2+2) 장관회의가 개최되지 않는 해에 열고, 국장급 본회의는 해마다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한미 양국은 지난 6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두 나라 외교부와 국방부 장관이 참여하는 2+2 장관 회의와 확장억제전략협의체를 정례화한다는 합의에 따라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협의해왔습니다.
한·미, 한·일 북 핵 6자회담 수석대표도 각각 긴급 통화를 갖고 북한의 6차 핵실험을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세 나라 수석대표들은 긴밀한 공조 하에 강력한 제재를 담은 신규 안보리 결의 채택 등을 포함해단호한 대응조치를 취해 나가기로 합의했습니다.
한편, 한국의 청와대는 북한의 6차 핵실험과 관련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글과 관련해 북 핵 문제 대응을 두고 한미 간 이견은 전혀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로부터 한미 간 이견은 전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새벽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해 자신이 한국에 말했듯, 한국은 북한에 대한 유화적 발언이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알아가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