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 달 초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는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한미일 3국 외교장관이 뉴욕에서 만나 그 대응책을 논의했습니다. 북한의 추가 도발엔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가 뒤따를 것이란 경고가 나왔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유엔 총회가 열리고 있는 미국 뉴욕에서 한미일 3국 외교장관이 29일 만나 북한의 도발 가능성과 그 대응책 등 한반도 현안을 주로 논의했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존 커비 대변인은 회담이 끝난 후 기자들에게 존 케리 국무장관과 윤병세 한국 외교장관, 그리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상이 이번 만남에서 북한 문제 등 한미일 3국이 공유하고 있는 우려에 대해 긴밀한 조율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습니다.
(The three ministers sought to strengthen their close coordination on issues of shared concern, including North Korea.)
앞서 한국의 윤병세 장관은 기자들에게 북한 측에 “명확하고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그렇게 할 때 북한의 오판과 비행(misbehavior)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일 북한이 그래도 도발한다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신속하고 단호한 추가 제재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데 한미일 3국 외교장관이 뜻을 같이 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윤 장관은 “안보리 차원에서 이전보다 더 강한, 북한이 아플 수밖에 없는 조치를 실무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면서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서면 “경제적으로뿐만 아니라 외교적으로도 더 고립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회담에 앞서 기자들을 만난 미국의 존 케리 국무장관은 동북아시아 지역의 안보불안 요인 중 하나로 북한을 꼽았습니다.
케리 장관: 역내 매우 심각한 안보 도전이 있습니다. 북한은 모두에게 지속적인 안보 도전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기시다 외상도 북한 문제를 비롯해 아시아태평양 주변 안보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미일 동맹과 한미 동맹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해 8월 이후 1년 여 만에 만난 한미일 3국 외교장관은 북한의 위협에 대해 긴밀히 공조하면서 향후 적절한 시점에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통해 더 구체적인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