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제회의 남북접촉 불발…한국 “대화·제재기조 불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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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회의를 계기로 기대를 모았던 남북 당국자간 접촉이 결국 불발됐습니다. 한국 정부는 비핵화 협상 국면으로 조속히 전환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비핵화 회담 불가 입장을 밝힌 데 대해 한국 정부는 23일 제재와 대화를 통해 북한의 비핵화를 끌어내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비핵화 협상 국면으로의 전환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 : 북 핵 문제가 지금과 같은 도발·제재 국면에서 대화 국면, 협상 국면으로 조속히 전환이 돼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관련된 다각적인 노력들을 기울여 나가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와 관련해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학술대회 축사에서 한반도 상황을 평화적으로 관리하는 동시에 포괄적이고 근원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창의적인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북한을 비핵화 대화로 이끌고 인내심을 가지고 북 핵 문제를 풀어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일부터 이틀 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 핵 비확산회의에서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이 사라지지 않는 한 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협상에는 나서지 않겠다고 주장했습니다.

회의에는 북한 최선희 외무성 북아메리카국장을 비롯해 한국의 이상화 북핵외교기획단장, 미국의 제이슨 레브홀즈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국 한국과 부과장 등이 참석하면서 남북 또는 미북 당국자간 회동이 기대됐지만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회의 참석 과정에서 남북 당국자 간 자연스러운 조우는 있었지만 의미 있는 별도 접촉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의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제무대에서 남북 외교당국자 간 접촉은 몇 차례 있었지만 북한이 기존 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의미 있는 만남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지난 8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짧게 조우한 데 이어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체르마트 안보회의에서도 남북 실무자급 접촉이 이뤄진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