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정부는 4일 김정은 제1비서가 신년사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언급한 점을 주목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남북 간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평화통일의 한반도 시대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정부의 입장은 확고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한의 통일부는 북측이 지난 1일 신년사에서 경제 문제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북한의 올해 신년사는 7차 당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경제와 인민생활 향상 등 일부 과제 제시에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 대변인은 "남북관계와 관련해서도 북한은 8.25 합의를 비롯한 남북 간 여러 합의를 존중하고 남북관계 개선의 길을 열어나가겠다고 언급한 점이 주목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통일 기반 구축을 위한 우리의 노력을 직시하고 남북 간 신뢰를 통해서 한반도 평화통일 시대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남북 간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평화통일의 한반도 시대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정부의 입장은 확고합니다.
정 대변인은 '한국 정부가 신년을 맞아 북한 측에 대화를 제의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까지 검토한 바는 없다"고 답했습니다.
김정은 제1비서는 신년사에서 북측은 남북대화와 관계개선을 위해 “앞으로도 적극 노력할 것”이라며 “진실로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누구와도 마주 앉아 민족문제, 통일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한 해 전 신년사에서는 정상회담의 개최 가능성을 시사하는 내용이 언급됐다는 점과 비교할 때 올해 신년사는 원론적 수준에서 관계개선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한편, 남한의 국방부는 북측의 이번 신년사에 “여러 가지 새로운 무기체계를 개발하겠다, 수단을 갖겠다는 내용이 나왔다”고 지적하면서 이에 대한 만반의 대비태세를 다시 한 번 다짐했습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군사적인 문제와 관련해서 우리 군은 확고한 군사 대비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정부의 대북정책을 군사적으로 뒷받침한다는 게 우리 국방부의 기본 입장입니다.
김정은 제1비서는 이번 신년사에서 군수공업 부문에 대해 언급하면서 “우리식의 다양한 군사적 타격 수단들을 더 많이 개발 생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구체적 내용이 없는 데다 핵과 관련한 언급도 나오지 않았다는 점을 북한 문제 전문가들은 주목했습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5월 초 당 대회를 앞두고 대외 긴장 요인을 낮추기 위해 도발적 내용은 자제한 것으로 풀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