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당국이 지난달 30일 고위급 간부들에게만 특별히 전달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방침 내용이 추가로 알려졌습니다. 방침은 남북관계와 대외관계의 진전에 큰 기대를 걸지 말라는 경고로 일관돼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 1월 2일자 보도를 통해 “북한 당국이 중앙당 비서처 비준대상 간부들을 상대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방침을 특별히 전달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고위층 간부들속에서는 새해를 앞둔 12월 30일에 김정은의 방침이 특별히 전달된 것과 관련해 “올해 ‘신년사’에서 제시될 남북관계와 대외적 관계개선에 대한 언급에 절대로 환상을 가지지 말라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의 한 간부 소식통은 당시 방침을 전달한 사회자가 ‘당이 평화의 구호를 높이 들수록 우리 군대와 인민은 정의의 총대를 더욱 가다듬어야 한다’는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를 인용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적에 대한 환상은 죽음이며 털끝만한 환상이라도 가지게 되면 혁명을 망치게 된다, 조국통일은 반드시 무력으로 이루어야 하고 무력으로만 이룰 수 있는 숭고한 의무이다”라는 김정은의 방침을 그는 전했습니다.
그는 또 김정은의 방침에 “내가 조국통일 대전을 빠른 기간 안에 할 것이라고 하니 5년 후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은데 이는 잘 못된 생각이다. 조국통일은 그 보다 훨씬 빨리 될 것이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민군의 훈련과 관련해서도 “훈련의 목적은 싸움준비를 완성하는 것이다. 최고사령부의 명령은 임의의 시각에 내리기 때문에 모든 군부대들은 언제든 전쟁을 치룰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내용을 강조했습니다.
그런가하면 “전략로케트군은 전쟁의 승리를 담보할 우리혁명무력의 기본 축”이라며 “실전 같은 훈련으로 전략로케트군의 싸움준비를 완성하고 즉각적인 발사태세를 항상 유지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한편 이날 방침에는 대남유화정책과 관련한 김정은 제1비서의 기만적인 의도가 담긴 언급도 상당한 분량을 차지하고 있다고 또 다른 양강도의 간부 소식통이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우리가 대화를 하자는 것은 북남사이에 불신을 없애야 시간을 벌 수 있고 외국의 투자를 유치해 전략물자를 더 빨리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를 위해 국방위원회가 나서야 한다” 등의 많은 방침 내용들을 지적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이날 전달된 방침들은 김정은의 지난해 전쟁관련 발언들을 모아 놓은 것으로 보인다”며 “방침을 전달받은 간부들은 올해 안에 혹시나 있을지 모를 김정은의 모험적인 전쟁 도발행위 가능성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