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내부문제 간섭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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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측이 남한의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이에 남한의 통일부 대변인은 북한이 내부 문제에 간섭하고 있다며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한의 국회에서는 11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 청문회가 이틀째 진행됐습니다. 이날 여야 의원들은 이 후보자의 재산 형성 과정과 병역 의혹, 그리고 언론관 등을 집중 검증했습니다. 이 결과에 바탕해 국회는 본회의를 열고 임명 동의안을 처리하게 됩니다.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들이 행정부를 견제하는 차원에서 민주주의 절차에 따라 고위 공직 후보자에 대한 임명 여부를 놓고 표결을 하는 것입니다. 물론 반대표가 많이 나오면 이완구 후보자는 총리 자리에 앉지 못하게 됩니다. 전문가들은 이게 민주주의라고 말합니다.

강승규 고려대 교수: 국회에서 하는 인사 청문회는 민주주의의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걸 통해서 우리가 민주주의를 구현할 수 있는 거죠.

그런데 북측은 11일 당 기관지 로동신문에 ‘총리 후보로 된 부패왕초’라는 제목의 글을 싣고 이완구 후보자의 각종 의혹을 열거하며 자질을 문제삼았습니다.

“남남갈등을 조장하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북한 문제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또한 남측 통일부는 북한이 “내부 문제”에 개입하려 하고 있다며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 남북한은 상대방의 내부 문제에 간섭하지 않으며 상호 비방중상을 중지하기로 합의한 바가 있습니다. 따라서 북한이 이러한 사회 내부문제를 두고 사실을 왜곡해가며 이렇게 어떤 공직 후보자를 비난하는 것에 대해서 유감스럽다고 생각을 합니다.

한편,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는 10일 대북정책과 관련해 “북한은 현실적으로 안보를 위협하는 존재”라면서 “안보를 굳건히 함과 동시에 대화와 화해를 추구하는 투트랙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투트랙’은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한다는 뜻입니다.

이 후보자는 또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을 거치며 남북관계는 화해 포용의 정책을 펼쳤고, 이명박 대통령은 강경한 입장의 대북정책 기조를 이뤘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 대북정책의 장점을 따서 투트랙으로 가야한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이완구 후보자가 총리에 임명되더라도 현재의 대북정책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