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측 국방부 대변인이 "북한은 빨리 없어져야 된다"고 말했습니다. 인권도 없고 자유도 없는 데다, 계속 거짓말을 하는 역사 퇴행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빨리 없어져야 한다”는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의 발언은 북한의 연이은 거짓말을 비판하는 맥락에서 나왔습니다.
소형 무인기 3대가 북한에서 발진했다는 남측의 최종 조사결과를 북측이 부인하며 연일 남측을 비난하자, 남측은 이를 전례가 없을 정도의 강한 발언으로 되받아친 겁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북한이란 나라 자체가 나라도 아니지 않습니까? 인권이 있습니까? 자유가 있습니까? 오로지 한 사람을 유지하기 위해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계속 거짓말하는 역사 퇴행적인 이야기를 하는데, 정말로 있을 수 없는 나라입니다. 그래서 빨리 없어져야 되는데요.
김 대변인은 ‘광명성 1호’를 북한의 대표적인 거짓말 사례로 들었습니다. 1998년 당시 북한이 광명성 1호를 쐈을 때, 모두가 실패했다는 걸 알았지만 북한 당국만은 “계속 방송이 나오고 있다”는 거짓말을 “오랫동안” 했다는 겁니다.
또한 김 대변인은 북측의 무기 체계에 대해서도 직설적인 평가를 내놨습니다. 북측이 지난 10일 로동신문에서 소개한 AN-2 항공기는 “원래 동구권에서 농약치던 농사용”이라는 겁니다.
북측이 이 항공기에 로켓포를 장착해 쏜 것과 관련해서도 김 대변인은 자세안정장치가 없기 때문에 표적을 맞추기는 불가능할 것이라면서 “그냥 시범적으로 해 보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한국의 정부부처 대변인이 이처럼 직설적인 화법으로 북한에 대해 논평한 건 “매우 드문 일”이라고 남북관계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남측 대통령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거친 욕설을 쏟아내는 북측의 화법과 비교할 때 여전히 남측의 표현은 점잖은 편이라고 평가합니다. 하지만 긴 안목에서 봤을 때 자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 남북관계를 중장기적으로 발전시켜야 하는 입장에서 봤을 때, 우리 정부 주요 인사들의 대북 발언은 좀 더 신중하게 나올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한편, 김민석 대변인은 소형 무인기 3대는 북측에서 발진했다는 남측의 지난 주 조사 결과를 북측이 “조작”이라고 주장하며 ‘공동 조사’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 “매우 심각한 유감”을 표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북측의 “억지 주장”은 “사태의 본질을 흐리고 남측의 국론분열을 유도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하면서, 남측에 공동조사를 요구한 것은 “마치 범법자가 자신이 저지른 범죄행위를 스스로 조사하겠다는 적반하장 격의 억지주장”이라며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