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동안 중단됐던 남한 민간단체들의 인도적 지원과 방북이 최근 잇따라 성사되고 있는데요. 경색된 남북관계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만해 한용운 열반 70주기 추모 남북 합동다례재가 오는 29일 금강산 신계사에서 열립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 : 방북 인원은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지홍 본부장 등 30명입니다. 정부는 비정치 분야의 순수 사회문화 교류는 지속 허용해 왔으며, 이러한 입장에 따라서 이번 방북을 승인하였습니다.
이어 6월 30일과 7월 1일에는 현대아산 관계자 7명이 금강산을 방문합니다.
통일부는 “이번 방북이 장마와 태풍에 대비한 긴급안전점검 차원의 실무적 방북”이라며 “방북 기간 북측 관계자와의 면담은 예정돼 있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지난 25일에는 5.24조치 이후 중단됐던 ‘겨레말 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이 남측 관계자들의 방북으로 재개됐습니다.
지난 2월 진행된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북한이 반발하면서 남북관계가 경색된 뒤 남북 민간단체가 만난 것은 올 들어 처음이었습니다.
지난 26일에도 북한의 산림녹화를 지원하는 남측 민간단체 ‘겨레의 숲’ 관계자들이 방북했습니다.
남북은 이번 접촉에서 북한의 산림병충해 방제와 조림사업 지원방안 등을 논의했습니다.
남측 민간단체의 방북이 계속 이어지자 일부에선 경색된 남북관계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듯 남측의 통일부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민간단체의 대북지원 확대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 : 대통령께서 선언한 드레스덴 선언 등 정책적으로 앞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그런 방향에 부합한다고 우리가 보고 있고요. 그런 면에서는 사안별로 우리가 검토를 종합적으로 하겠지만 좀 더 보다 확대해 나간다는 입장입니다.
아울러 당국 간에도 만남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남북 당국은 지난 26일 개성에서 개성공업지구 남북공동위원회 회의를 열었습니다.
비록 구체적인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6개월 만에 재개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통일부는 그동안 남한 정부에 비난을 쏟아내던 북한이 갑자기 대화 제의에 응해온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