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의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과 관련해 "북한의 버르장머리를 고치려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발언은 개성공단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북측에 실무회담을 갖자고 제안한 가운데 나왔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서울에서 4일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한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한국 정부가 현재 북측과 “기싸움”을 하고 있는 게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가 북측에 강경하게 나서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북한이 나쁘게 한 행동에 모멸감을 주려는 차원이 아니다"라고도 말했습니다.
류 장관은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과 관련해 "단순히 북한을 야단치거나 버르장머리를 고치려는 게 아니다”라면서, 현재 한국 정부가 취하는 조치들은 “진정으로 남북 모두에게 공동의 이익이 될 수 있는 길로 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류길재 장관은 "뒤로 후퇴하지 않는, 지속 가능한 관계가 한국 정부가 생각하는 남북관계의 발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개성공단의 운영 중단 문제를 다루는 한국 정부의 입장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류 장관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되 북한의 부당한 요구에 응하지 않는 것"이며 또한 "정부가 흔들리거나 좌고우면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입장은 개성공단 운영 중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4월 11일 류길재 장관이 직접 나서서 북측에 대화를 제안한 이후 줄곧 유지되고 있습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 개성공단 정상화는 대화를 통해 해결되어야 하며, 이와 관련 북한 측이 제기하기를 원하는 사안들을 논의하기 위해서라도 북한 당국은 대화의 장으로 나오기를 바란다.
이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행사에서 류 장관은 "시간이 걸리고, 더디고, 파열음도 생기겠지만, 그런 것을 두려워해선 안 된다"면서 "지난 60년 동안의 긴 분단과 적대의 세월을 생각해보면 남북관계가 하루아침에 좋아진다는 자체가 이상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류 장관은 인도적 대북 지원 문제와 관련해, "원하든 원치않든 간에 북한의 취약계층에 대한 인도적 지원 의사가 있다고 밝히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그런 과정에서 초기적인 신뢰가 쌓인다면 그것을 기반으로 남북간 경제·교류협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