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최근 북한이 도발을 자제하고 있다고 한국 정부가 평가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길 기대한다는 의사를 내비쳤는데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여건이 되면 대북 특사 추진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한 정부가 북한과의 대화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제재 결의 2371호를 채택한 이후 북한의 도발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어 이 상황을 대화 국면으로 이어가야 한다는 겁니다.
이는 “김정은 (위원장)이 우리를 존중하기 시작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난 22일(현지시간) 발언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됩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자신의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연 집회에서 ”(북한과의 관계에서) 아마도 긍정적인 무엇인가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24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안보리 제재 이후 추가 도발을 자제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그런 부분들이 대화국면으로 전환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는 “동북아 긴장 완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면서 “긍정적으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도 지난 23일 한국의 KBS 방송에 출연해 대북 특사 파견을 언급하며 남북 대화 재개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습니다. “북한은 남북대화 수요가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 정부로서는 가능하면 충분히 검토하고 추진할 수 있습니다. 특사라는 것이 양측 정상 간 의사 교환이기 때문에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지만 필요한 여건이 된다면 적극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조 장관은 “북한이 미국과의 관계를 우선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북한의 태도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북한에 (추가적인 대화) 제의를 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적대행위 중단을 위한 군사당국회담, 이산가족 행사 개최를 위한 적십자회담 등을 갖자고 지난달 북한에 제의한 바 있지만 이에 북한은 아직 호응하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