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지난 25일 취임한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놓고 미국의 전문가들이 다양한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뉴욕에서 정보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박근혜 새 정부의 대북 정책을 전망하는 전문가 토론회가 28일 미국 뉴욕의 민간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 열렸습니다.
이날 토론회에는 전미외교협회의 스캇 스나이더 선임연구원, 스탠포드대 한국학연구소의 데이빗 스트라우브 소장, 존 델루리 연세대 동아시아학 교수가 참가해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이후 한-미 관계의 흐름을 조망하고, 양국의 공통 관심사 중 하나인 대북 정책의 향방을 전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한-미 관계가 이명박 전 행정부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양국이 대북정책의 노선을 변함없이 함께 갈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박 대통령이 전 정부 때 굳게 닫혔던 북한과의 대화의 장을 마련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존 델루리 교수는 “박 대통령이 과거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난 경험이 있어,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할 수 있는 기회의 가능성을 갖고 있다”며 “그러나 대화의 기회는 단 한 번으로 끝나서는 안 되고 정기적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스캇 스나이더 연구원도 “박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의 문을 열려는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스캇 스나이더 : 북한이 변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전제할 때 한국이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하고자 하는 노력을 한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고 봅니다.
이어서 전문가들은 효과적인 대북 접근을 위해 한-중 관계를 강화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데이빗 스트라우브 소장은 중국의 지도부가 북한을 어떻게 다룰지를 계속해서 모색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한국도 대북 접근에 있어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신경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델루리 교수도 박 대통령이 중국과의 양자외교를 개선해 대북정책 뿐 아니라 양국 간 경제 강화에 힘쓸 수 있는 기회를 늘리는 것이 좋으며, 이에 대해 시진핑 중국 지도부도 수용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