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 결렬로 남북관계 다시 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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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남북 당국회담이 무산된 가운데 유일한 대화 통로였던 판문점 직통 전화마저 끊겨 남북관계가 다시 냉각 국면에 들어갔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북 당국회담이 결렬된 뒤 한국 정부는 12일 오전 관계장관 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들어갔습니다.

통일부는 일단 남북 당국회담 성사를 위해 북한에 수정 제의는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날 남북회담본부에서 회담 무산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 : 국민들께서 기대했던 결과가 나오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새로운 남북 관계로 가기 위한 하나의 진통이 아닌가 생각을 하고, 앞으로 북한도 새로운 남북 관계를 위해서는 성의 있는 모습을 보여야 된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북한은 12일 이렇다 할 반응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대신 남북을 연결하는 직통 전화를 차단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판문점 적십자 통신선을 통해 북측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한국 정부는 강한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개성공업지구 잠정 중단 때와 마찬가지로 북측이 일단 회담이 무산된 책임을 남측에 떠넘기면서 당분간 비난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러나 남한의 입장을 확인한 만큼 북한이 역으로 다른 제안을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경우 수석대표의 급과 관련해 북한이 타협점을 먼저 제시할 수도 있습니다.

한편, 남북 당국회담을 통해 개성공업지구 정상화를 기대하던 입주 기업인들은 12일 성명에서 “회담 무산으로 비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조속한 회담 성사를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