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남한의 개성공업지구 회담 제의에 북한이 사흘째 침묵하고 있는 가운데 남한의 통일부는 여전히 회담이 진행 중이라며 북한의 조속한 회담 복귀를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통일부가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31일 오전 9시 업무개시 통화와 오후 4시 마감 통화를 했으나 남측 회담 제의에 대한 북측의 답변은 없었습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마지막 회담 제의에 북한이 답변하지 않는 것이 재발방지에 대한 북한의 거부로 이해할 수 있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아직까지 거부라고 말하지는 않겠다”고 짧게 답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그러면서 회담은 계속 진행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형석 : 지금 현재 남북 간에 재발 방지와 관련된 가장 중요한, 긴요한 사안에 대해서 지금 현재 회담과 관련된 과정이 진행 중에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김 대변인은 또한 “개성공업지구가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는 공단으로 발전하고 정상화를 해야 한다는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북한에 진정성 있는 입장 변화와 함께 회담에 조속히 응할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문제는 북한의 침묵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남한 정부가 예고한 중대결단의 가능성도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남한 정부는 7월 28일 통일부 장관 성명에서 마지막 회담 제의라면서 “북한이 회담에 응하지 않으면 중대결단을 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8월 말부터 한미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이 예정돼 있어 북한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북한의 노동신문은 31일 “을지프리덤가디언이 열리는 다음 달 한반도 정세는 또다시 전쟁국면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지난 4월의 위협적인 행동을 반복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경우 개성공업지구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회담 재개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