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남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가 21일 북경에서 만나 2차 비핵화 회담을 가졌습니다. 지난 7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회담을 가진 데 이어 두 번째입니다. 하지만 접점을 도출하지는 못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회담의 시작은 화기애애합니다. 서로의 안부를 물었고, “더 건강해 진 것 같다”며 덕담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남측 외교통상부의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측의 리용호 외무성 부상입니다.
위성락: 협의 잘돼서 좋은 분위기를 이끌어 나갔으면 싶고, 또 생산적인 협의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리용호:
두 번째 만남인데, 이번엔 좀 더 결실 만들어 내서 내외 기대 보답하고….
하지만 양측의 입장은 팽팽히 맞섰습니다. 양측은 이날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회담을 가졌지만, 북핵 6자회담의 재개를 위한 사전 조치를 놓고 접점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남측은 북한이 취할 사전 조치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의 중단과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의 복귀 그리고 핵과 미사일 실험의 중단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외교통상부 조병제 대변인입니다.
조병제:
역시 우리 측의 가장 기본적인 회담에 임하는 목적은 6자회담을 개최하기 위한, 거기에 필요한 여건을 조성하는 것, 또 그것을 위해서 북측의 사전조치를 확보하는 것, 거기에 주어질 것으로 생각을 하고 있고...
이에 맞서 북측은 “전제 조건 없이 6자회담이 재개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리용호 외무성 부상은 회담을 마친 후 기자들에게 “우리는 이번 회담 결과를 토대로 앞으로 6자회담을 전제 조건 없이 빨리 재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위성락 본부장은 이날 회담을 “유익했다”고 표현하면서, “이런 대화 자체가 6자회담의 재개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며, 앞으로 이런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저녁, 한국 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오늘 회담의 결과를 갖고 각자 돌아가 추가적인 검토를 거쳐 대처를 강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또 “북측은 한국이 6자회담을 거부하고 있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는 듯했으나 해명이 됐다”면서 “그랜드바겐(일괄타결) 방안에 대해서도 지난 1차 발리 비핵화 회담 때보다 북측의 이해가 높아진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2차 남북 비핵화 회담에 이어 미국과 북한도 후속 대화를 본격 추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 언론들은 다음 달 중으로 미국의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평양을 방문하는 형식의 후속 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양측은 지난 7월 뉴욕에서 대화를 가진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