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남북 당국회담이 결렬된 것과 관련해 남한의 통일부가 "북한이 후속회담에 호응해 오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는 올해 안에는 당국회담을 제안하지 않는다는 방침입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개성에서 지난 11일과 12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 제1차 차관급 남북 당국회담은 결국 합의사항 없이 결렬되고 말았습니다.
회담 결렬 배경에 대해서 남한의 통일부는 “북한이 시종일관 금강산관광의 재개를 선결 조건으로 주장했다”고 전했습니다.
당국회담 결렬 직전인 12일 저녁 수석대표 접촉 때 남한은 “14일에 추가 회담을 진행하자”고 제안했지만, 당시 북한이 거부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는 양측이 차기 당국회담의 날짜조차 잡지 못했다는 겁니다. 어쨌든 북한이 회담 결렬을 선언한 만큼 회담이 다시 열리기 위해선 북한이 먼저 회담을 제안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
남한의 통일부는 14일 정례회견에서 당분간 북한에 당국회담을 제안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남북관계를 발전시키고 북한과 열린 자세로 대화를 하겠다는 기본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며 추가 회담에 대한 여지는 남겼습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 : 북한이 8.25 합의의 정신을 살려서 그 이행을 위한 남북관계 개선방안을 진지하게 검토를 하고 후속회담에 호응해 올 것을 기대합니다.
남북관계 전문가들은 “북한이 연말에 정치 행사가 많아서 현실적으로 올해 안에 후속 회담이 열리기는 어렵다”고 말합니다.
물론 내년 초 일정도 녹록지 않습니다. 더구나 내년 2월에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이 예정돼 있어 대화를 진행하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현재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신년사입니다. 서로에게 어떤 내용을 밝히느냐에 따라 회담 재개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