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남북회담 제의 이틀째 무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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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 정부가 판문점에서 오는 9일 남북 고위급 회담을 열자고 제의한 것에 대해 북한은 아직 응답을 주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으로부터 구체적인 회담 관련 내용이 오면 '남북회담 전략기획단'을 가동해 본격적인 회담 준비에 들어간다는 방침입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북은 3일에 이어 4일에도 판문점 연락 통신을 통해 간단한 접촉을 이어갔지만 남북 회담과 관련해 오간 내용은 없었습니다.

이에 따라 남북 고위급 회담과 관련한 논의는 5일 이후로 미뤄지게 됐습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오후 4시경 북측이 알려줄 내용이 있으면 통보하겠다고 했지만 30분 뒤 전화를 걸어와 업무를 마감하자고 전해오면서 판문점 연락관 업무가 종료됐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남한의 전직 정보당국자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남한이 고위급 회담 날짜를 9일로 제시한 만큼 북한도 회담의 시기와 의제, 형식 등을 놓고 계속 고민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아직 고위급 회담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진 않았지만 남한 정부는 북한이 머지않아 답변을 보내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남북관계 전문가들도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남북대화를 직접 거론한 만큼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 북한이 회담에 대해서 적극적인 의지는 있습니다만 며칠 동안 계속 많은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에 좀 더 호흡 조절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남한 정부는 북한으로부터 구체적인 회담 실무 협의 내용이 오면 ‘남북회담 전략기획단’을 가동해 회담 준비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남북회담 전략기획단은 통일부, 국가정보원, 국방부, 외교부 등 관계 부처 인사로 구성될 예정인 가운데 통일부가 중심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입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4일 기자들과 만나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북측 수석대표로 나오게 된다면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남측 수석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