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북대화서 서두르지 말고 원칙 지켜야”

0:00 / 0:00

앵커: 9일 개최되는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한국은 서두르지 않고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습니다. 한국이 북한 측의 과도한 요구에 순수히 응해서는 곤란하다는 설명입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터프츠대 플래쳐 외교대학원의 이성윤 교수는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번 남북 고위급 협의를 거쳐 북한 선수단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남북관계 개선 명목으로 북한이 요구하는 무리한 제안을 한국 측이 무조건 수용해선 안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성윤 교수 : 한국은 북한의 동계 올림픽 참가를 두려워하지 말고 환영해야 합니다. 다만 과거에 하던대로 북한과 남북대화가 재개된다고 해서 북한의 요구를 무조건 수용하고 원칙을 저버리면서 현금이나 대량 물적 지원을 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이 교수는 북한이 금전적 필요에 의해 금강산 관광사업이나 개성공단을 재개할 것을 한국 측에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성윤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단 북한의 대남대화 제의를 최대한의 대북제재와 압박 정책의 효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동계 올림픽이 모두 끝나는 3월까지 도발을 중단할 경우 미북대화도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앞서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은 고위급 회담을 통해 남북한이 북한의 올림픽 참가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큰 출발점이라고 지적하면서 자신이 당장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전화통화를 하는 것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북한과의 대화는 비핵화를 전제로 해야만 된다는 입장은 변함없이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7일 미국 ABC방송에 출연해 미북 대화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북한이 먼저 핵실험을 중단하고 핵무기 폐기에 대해 논의할 의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미국의 대북정책이 바뀐 것이 아니라면서 실제 미북대화가 시작되기 위해서는 많은 일들이 먼저 일어나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미국 CBS방송에 출연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중앙정보국장도 9일 열리는 남북대화를 통해 북한의 진정한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8일180여국 교황청 주재 대사들에게 한 신년 연설에서 전 세계 모든 국가가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남북 대화를 지지하고 핵무기 금지에 노력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분쟁을 극복하고 상호 신뢰를 증진시켜 한국인들과 전 세계의 평화로운 미래를 보장하는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