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연석회의 제안도 통전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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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남한의 통일부는 북한이 오는 8월 15일을 전후해 남북과 해외의 정당과 단체, 주요인사들이 참가하는 민족적 대회합을 위한 연석회의를 개최하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 "전형적인 통전공세"라고 일축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연석회의를 열자고 제안한 것은 지난 27일. 북한이 제의한 연석회의 장소는 평양이나 개성입니다.

그런데 북한은 “남측에서 연석회의 시기나 장소, 참가대상과 토의안건 등에 대한 의견을 내놓는다면 그것도 검토하고 받아들일 충분한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7월 중 실무접촉을 갖자”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남한의 통일부가 28일 오전 대변인 논평을 내놨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북한의 연석회의 개최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통일부는 대변인 논평에서 “북한의 연석회의 개최 제안은 과거부터 되풀이해 온 전형적인 통전 공세”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구태의연한 행태를 즉각 중단하고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은 앞서 지난 9일에도 “전 민족적인 통일대회합을 개최하자”며 남측에 공동 개최를 주장했지만 남한 당국의 거절로 무산됐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의미 없는 대화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27일 열린 국회 업무보고에서도 “북한이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 및 도발을 지속하면서 기만적 대화를 제의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북한의 대화 공세에 대해 비핵화에 대한 논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홍용표: 과거 비핵화 협상 중에도 이면에서 핵 능력 고도화를 추진한 북한 태도를 감안해서 비핵화에 기여하는 의미 있는 회담을 추진해 나갈 겁니다.

당시 홍 장관은 야당의 계속되는 남북대화 요구에 대해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북한에 대화하자고 제안하는 것은 북한에 매달리는 꼴에 불과하다"고 반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