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단체 “섣부른 대북 방송 중단 우려”

0:00 / 0:00

앵커 : 40여 시간에 걸친 남북한 마라톤 협상으로 이뤄진 합의에 대해 인권단체 관계자들은 앞으로는 북한이 도발과 협상을 반복하는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과 영국의 인권단체 관계자들은 24일 북한의 ‘유감’ 표명에 한국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기로 한 데 대해 북한의 도발과 협상의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 같아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영국의 인권단체 유럽북한인권협회(EAHRNK) 간사인 탈북자 박지현 씨는 북한 군인 등 주민들에게 외부 세계의 정보를 전달하는 확성기 방송은 통일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며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박지현 씨 : (북한 정권은) 단 한번도 국민들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잖아요. 오로지 자신들의 이익 만을 생각하는 사람들인데 그런 사람들과 이런 타협을 한다는 것은 수 천만 우리 북한 주민들을 또 어둠 속으로 몰아 넣는 것과 똑같고…대북 방송 그것이 통일로 가는 빛인데 중단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북한의 비무장지대 목함지뢰 도발과 서부전선 포격 등으로 촉발된 한반도 군사적 긴장을 해결하기 위해 23일부터 진행된 남북한 고위급 회담 결과에 대한 박 씨의 반응입니다.

무박 4일 43시간에 걸친 마라톤협상 끝에 남북한은 오는 9월 적십자 실무접촉을 갖고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민간교류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의 인권단체 북한인권위원회(HRNK)의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도 한반도 긴장이 완화되는 것은 환영하지만 북한이 잘못된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 면죄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 : 북한군이 (국경지대에서) 후퇴했다는 것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죠. 이산가족 상봉 문제 등 긴장 완화 합의는 환영할 만 하지만 북한이 다시 번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북한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그리고 지뢰 도발에 아무런 대가를 치르지 않고 오히려 ‘승리를 선전’한다면 도발, 유화정책, 도발의 악순환이 계속될 우려가 높다는 지적입니다.

북한자유연합의 수잔 숄티 대표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합의로 인해 한반도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과연 평등한 협상이 이뤄졌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한국 군인을 공격할 뿐 아니라 자국민의 인권을 유린하고 임의로 처형하는 행동을 서슴지 않고 있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