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당국회담을 앞두고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남북은 9일 대표단 명단을 교환했습니다. 이번 회담의 방식과 성격을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이번 차관급 남북 당국회담은 11일 오전 개성공업지구 내 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립니다.
남북은 지난달 실무접촉 때 수석대표의 격(格) 문제로 진통을 겪었는데, 결국 차관급, 그러니까 부상급 회담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당국회담의 수석대표는 남쪽에서는 황부기 통일부 차관이 북쪽에서는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이 각각 나섭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회담은 서울시간으로 오전 10시 30분께 시작됩니다. 이어 낮 12시 30분께 종합지원센터 내 식당에서 각자 식사를 한 뒤 오후 2시 30분부터 회담이 재개됩니다.
이번 회담은 남북관계 전반에 걸친 포괄적인 의제들을 다룬다고 했기 때문에 상대 측에 요구할 사안들을 모두 꺼내서 주고받는 식의 탐색전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남한은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북한은 금강산관광 재개 등 남북경제협력 활성화를 제시할 것으로 봅니다.
그러나 남북관계 전문가들은 사전 의제조율 없이 회담이 열리는 것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김영수 서강대 교수 : 만남을 이어가는 데 서로 비중을 뒀기 때문에 이렇게 나온 겁니다. 만나서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 의제를 정해겠죠.
이번 회담과 관련하여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지난 8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합동회의에서 “신뢰를 쌓아 가며 쉬운 것, 가능한 것부터 협력과 교류를 이어갈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서두르지 않고 회담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반면 북한은 로동신문 등 선전 매체를 통해 “남한 당국이 늦게나마 대화와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압박했습니다.
당국회담을 앞두고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남북이 회담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