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군인 가족의 밀주제조및 장사행위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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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의 군인가족들은 밀주를 만들어 팔거나 가축을 길러 시장에 내다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북한당국이 군인가족들의 이런 장사행위를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북한군 당국이 결혼을 한 지휘관들과 초기복무(기술병) 군인들의 가택을 시도 때도 없이 검열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군 지휘관들과 초기복무 군인의 가족(아내)들이 밀주를 만들어 군인을 상대로 판매하기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설명했습니다.

5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지금 혜산시에 있는 국경경비대 25여단과 인민군 10군단 군인가족들의 가택을 상대로 밀주단속이 대대적으로 벌어지고 있다”며 “검열성원들이 밀주를 막는다는 구실로 군인들의 가택을 마구 수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양강도에 있는 군인가족들은 대부분 해당 부대 병사들을 상대로 술을 팔아 생계에 보태고 있다”며 “주로 식당근무를 서는 병사들, 중대사관장들과 소대장들이 병사들 몫의 식량을 빼돌려 술과 바꾸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군인가족들이 돈을 만질 수 있는 장사거리는 병사들을 상대로 술(밀주)을 파는 것외에 아무도 없다”며 “대대장급 이상 군인가족들은 뇌물로 살아갈 수 있지만 중대장급 이하 군인가족들은 뇌물도 없어 대부분 밀주장사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7일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군인가족들에 대한 밀주검열은 병사들의 식량을 빼돌리는 행위와 투쟁할 데 대한 김정은의 지시를 관철하기 위한 과정의 일환”이라며 “인민군 8군단의 식량 빼돌리기 실태를 보고받은 김정은이 이런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김정은이 지시를 내린 구체적인 날짜까지는 파악하지 못했다”며 “인민군 총정치국이 내려 보낸 자료를 보면 김정은이 8군단 군인가족들이 돼지 등 가축을 키워 장마당에 내다팔아 돈을 버는 행위를 강하게 비판했다는 내용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소식통은 “김정은이 집권 초기부터 여러차례에 걸쳐 군인가족들이 한해 한 마리의 돼지를 키워 병사들에게 먹이라는 지시를 내린 바 있다”며 “그러나 아직도 이러한 지시를 따르지 않고 가축을 키워 사사로이 장사행위를 하는데 대한 해 불만을 드러낸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군인가족들이 돼지를 키우는 것은 장마당에서 팔아 목돈을 쥐기 위해서”라며 “병사들에게 무상으로 지원하기 위해 힘들게 돼지를 키울 군인가족들이 어데 있겠냐”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