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소니영화사 해킹에 미국 대응 미흡”

1일 미국 하원 군사위원회가 주관한 사이버 안보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온 마틴 리비키 박사가 미국의 사이버 안보정책에 관해 증언하고 있다.
1일 미국 하원 군사위원회가 주관한 사이버 안보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온 마틴 리비키 박사가 미국의 사이버 안보정책에 관해 증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미국 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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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의 소니영화사 해킹을 둘러싼 미국의 대응이 미흡했다는 주장이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제기됐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1일 미국 하원 군사위원회가 주관한 ‘21세기 사이버전쟁’을 주제로 한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한 마틴 리비키 랜드연구소 연구원은 미국의 사이버 안보정책을 평가하면서 북한의 소니영화사 해킹 뒤 나온 미국의 대응을 실패한 예로 들었습니다.

마틴 리비키 : 해킹의 배후를 증명하려는 미국의 능력과 의지에 의문이 제기되곤 했습니다. 소니영화사에 대한 해킹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밝힌 미 연방수사국(FBI)의 성명은 겨우 140자에 불과했습니다.

사이버 안보와 관련한 책임 소재를 공개하기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왜 북한에 책임을 물어야 하는지 설명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사이버안보 전문가인 리비키 박사는 소니 해킹과 관련한 미국의 북한에 대한 보복도 만족스럽지 않았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미국이 당시 몇몇 개인을 제재하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보복조치로 볼 수 있는 건 외부세계와 연결된 북한의 인터넷 접속을 디도스, 즉 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통해 차단했다는 언론 보도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마저도 미국 정부가 당시 거리를 두려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고 꼬집었습니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은 2014년 12월 중순 북한의 인터넷 접속이 며칠 동안 차단됐다고 보도한바 있습니다.

당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의 소니 영화사 해킹에 비례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힌 직후여서 미국이 보복에 나섰다는 추측이 제기됐습니다.

리비키 박사는 언론 보도를 확인할 방법은 없다면서도 숨어서 하는 보복은 미국에 대한 추가 사이버공격을 막는 데 효과적이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른 나라에 대해 강력한 경고를 주기엔 미흡하다는 겁니다.

한편 댄 코츠 미국 국가정보국 국장 내정자는 전날 상원 정보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미국 정보당국이 북한의 핵 개발과 도발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코츠 내정자는 북한 핵문제와 함께 사이버 위협 등도 미국의 주요 안보 위협으로 꼽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