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17, 자유아시아방송 10대 뉴스! 북한에 계시는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2017년 한 해의 북한 관련 뉴스를 총 정리하는 'RFA자유아시아방송 10대 뉴스,' 오늘 진행을 맡은 양윤정입니다. 오늘 10대 뉴스 첫 번째 시간은 홍알벗 기자와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의 주제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네 준비해온 자료를 먼저 들어 보시겠습니다.
앵커: 네, 오늘 이야기 나눌 주제는 바로 북한의 6차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입니다. 홍 기자, 올해 있었던 핵실험이 여섯 번째라고 하는데요. 먼저 지금까지 있었던 핵실험 일지를 간략하게 소개해 주시죠.
기자: 네, 말씀하신 대로 북한은 지금까지 6번에 걸쳐 핵실험을 했습니다. 지난 2006년 10월을 시작으로, 2009년 5월, 2013년 2월, 2016년 1월, 그리고 같은 해 9월에도 핵실험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북한은 올해 9월 3일 6번째 핵실험을 감행했습니다.
앵커: 6차 핵실험이 일어났을 당시의 상황을 좀 설명해 주시죠.
기자: 네, 북한의 대표적 명절인 노동절을 하루 앞둔 지난 9월 3일 낮 12시 29분쯤,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진도 5.7규모의 인공지진이 감지됐습니다. 북한은 3시간 뒤 '중대발표'를 통해 '대륙간 탄도로켓 장착용 수소탄 시험에서 완전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해 5차 핵실험을 한지 1년 만입니다. 당시 북한측의 발표 내용을 들어 보시겠습니다.
앵커: 북한은 6차 핵실험이 수소탄이었다고 주장을 하는데요. 위력이 얼마나 되나요?
기자: 네, 한국은 6차 핵실험의 폭발력을 TNT 50에서 100킬로톤으로 보고 있습니다. 1차 때 1킬로톤, 그리고 5차 때 10에서 20킬로톤이었던 것에 비하면 엄청 커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6차 핵실험에 사용된 북한의 핵폭탄이 수소탄이든 아니든 분명한 건, 북한 핵무기가 기존에 비해 괄목할 만큼의 폭발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겁니다. 이를 기반으로 북한의 핵탄두 경량화 기술도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을 거란 추정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6차 핵실험 이후 각국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기자: 네,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6차 핵실험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명백한 위반일 뿐만 아니라 국제평화와 안전에 대한 매우 심각한 도전으로 강력히 규탄한다'며 '참으로 실망스럽고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 프랑스, 그리고 영국 등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도 일제히 북한의 6차 핵실험을 강력이 규탄했습니다. 특히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실험은 미국에 대한 매우 적대적이고 위험한 행동'이라며 '불량국가 북한이 중국에도 대단한 위협과 당혹감을 주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이번 6차 핵실험 이후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아졌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이번 6차 핵실험은 중국 지린성 일대는 물론 단둥과 하얼빈에서도 진동을 느낄 수 있을 만큼 강력했는데요. 핵실험이 있던 날, 함경북도 회령시와 무산군에서는 강한 진동으로 집이 흔들리거나 가재도구가 떨어지는가 하면, 건물이 무너지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가장 우려가 되는 부분은 핵실험으로 인한 방사능 유출입니다. 중국의 과학자들은 '풍계리 한 곳에서 핵실험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가장 강력한 6차 핵실험 때문에 핵실험장이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에 실제로 갱도가 무너져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방사능 유출 등 환경재앙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북한 뿐만 아니라 중국도 방사능 유출로 인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방사능 유출 뿐만 아니라 지반 붕괴도 우려되고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풍계리 지역은 단단한 화강암 지대이지만, 아무리 단단해도 핵실험이 계속되면 버티지 못하고 지반이 붕괴될 것이라는게 과학자들의 일반적인 견해입니다. 앞서 말씀 드렸지만, 지반이 약해지만 붕괴가 일어 날 수 있고요. 그렇게 되면 지진이 잇달아 발생하게 되고요. 지진이 발생하면 각종 붕괴사고가 일어 날 수 있습니다. 한번 큰 지진이 일어나면 계속해서 여진이 일어 날 수도 있습니다. 아직 현실성은 떨어진다고는 하지만, 일각에서는 핵실험으로 인한 충격 때문에 백두산 화산폭발이 다시 발생할 지도 모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 불안감 때문인가요, 북한에서는 핵실험과 관련해서 각종 유언비어가 확산되고 있다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핵실험을 하다 실패하면 그 지역은 일본의 히로시마처럼 된다', '방사성 물질이어서 모두 죽는다' 이런 소문이 북한 사회에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같은 근거 없는 소문이 퍼지자 북한 당국이 단속에까지 나섰다고 하는데요. 핵실험 이후 불안한 정세 탓인지, 함경북도 내 시장에서는 '물건이 없어지고 가격은 오를 것'이란 소문도 돌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주민은 김정은 정권의 핵, 미사일 개발로 오히려 생활이 어려워졌다는 불만을 표출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자, 이번에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2017년 한 해 동안 몇 번이나 북한이 미사일을 쐈나요?
기자: 네, 올해 들어서만 북한은 총 20회에 걸쳐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지난 5월 한국의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모두 11번입니다. 마지막으로 발사한 건 지난 11월 29일이었습니다.
앵커: 가장 최근에 발사된 미사일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시죠.
기자: 네, 북한은 한국 시간으로 11월 29일 오전 3시 17분쯤 평안남도 평성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습니다. 지난 9월 북한이 일본 상공을 통과해 북태평양상으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화성 12형'을 발사한지 75일 만입니다. 한국의 합동참모본부는 이 장거리 탄도미사일의 고도가 4천500킬로미터이고 비행거리는 960킬로미터에 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번 북한 미사일이 50분 동안 날아가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인 북부 아오모리현 서쪽 210킬로미터 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북한의 미사일 개발기술이 상당한 수준에 올라 있다는 말인데요. 가장 멀리 날아간 최근의 미사일을 어떻게들 분석하고 있나요?
기자: 네, 우선 한국의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화성 15형을 신형 미사일로 평가했습니다. 당초에는 화성 14형 계열로 추정했지만 초기 분석을 수정한 겁니다. 외형상 탄두의 모습, 그리고 1,2단 연결부분과 전반적인 크기 등에서 이전에 북한이 공개한 화성 14형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는 겁니다. 한국의 국정원도 이번 미사일이 지금까지 북한이 발사한 ICBM, 즉 대륙간탄도미사일급 가운데 가장 진전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지금까지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가운데 가장 높이 날아갔다는 건데요. 화성 14형의 최대 고도 3천7백킬로미터 보다도 8백 킬로미터 가량이 더 높은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제 북한이 개발한 탄도미사일이 미국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건가요, 어떻습니까?
기자: 일단 한국 국방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지난 1일, 북한이 마지막으로 발사한 화성 15형의 최대 비행거리가 미국 워싱턴까지 도달 가능한 1만 3천 킬로미터 이상이라고 밝혔습니다. 결국 화성 15형의 시험비행을 성공한 것으로 본 건데요. 하지만, 국방부는 대기권 재진입과 탄두 작동여부 등에 대해서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한국 정부는 북한의 화성 15형을 기술적으로 가장 진전된 미사일로 평가하면서도 기술적 완성 단계는 아니라는 분석을 내놓은 겁니다.
앵커: 당장 북한의 표적이 될 수 있는 미국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들은 '한국 합참의 측정이 정확하다면, 화성 15형 발사는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위한 중요한 실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사일 비행시간과 거리를 봤을 때 대륙간 탄도미사일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며 '북한 당국이 자신들의 탄도미사일이 서방세계에 다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리는 동시에 2단계 분리기술을 보유하게 됐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핵실험 때도 그렇지만 미사일 발사 때문에도 국제사회의 반응이 뜨거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국과 한국, 그리고 일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했습니다. 유럽연합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국제적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간주하고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나토, 즉 북대서양조약기구도 북한의 이 같은 행동은 지역과 국제 안보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북한과 최근 들어 부쩍 가까워진 러시아 조차도 북한이 국제사회의 인내를 시험하고 있다면서, 상황을 더 긴장시켜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특히 미국의 반응이 궁금한데요. 어땠나요?
기자: 아무래도 북한의 미사일이 미국 본토를 공격할 가능성이 제기되자 미국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와 제재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장거리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데 대해 강력하게 규탄했습니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도 성명을 내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이웃 국가와 동북아 지역, 또 전세계의 안정을 무차별적으로 위협했다고 비난했습니다. 미국 의회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김정은 불량정권에 최대한의 압박을 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자유아시아방송의 2017년 10대 뉴스 1편. 북한의 핵실험 미 미사일 발사 편을 마칩니다. 내일 이 시간에는 '일촉즉발: 미•북관계' 편을 보내 드립니다. 많은 청취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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