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함경북도 일대의 주민들이 혹한 속에 김정은 특각(별장) 관리에 동원되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최근 김정은 제1위원장의 특각(별장)을 함경북도 경성군 온포리에 새로 건설했다는 소식입니다. ‘온포특각’이라고 불리는 이곳엔 대규모 낚시터도 있는데 낚시터에 보낼 물고기들은 청진시 청암구역에 있는 호수에서 따로 키우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22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경성군에는 이미 김일성과 김정일의 호화판 특각이 두 개나 있는데 김정은은 웬일인지 이들 특각을 사용하지 않는다”며 “김정일 사망 후 김정은을 위한 특각이 경성군에 새로 들어섰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옛날부터 주을온천으로 알려진 함경북도 경성군은 관모봉을 끼고 있어 경치가 좋기로 유명한데 북한은 이곳을 관광지로 개발하지 않고 있다”고 전한 소식통은 “이 곳에는 아직 김일성과 김정일의 특각이 남아있고 김정은의 특각을 새로 건설했기 때문”이라고 그 원인을 설명했습니다.
이곳 특각들에는 낚시터와 양어장이 꾸려졌는데 말이 낚시터이고 양어장이지 그 안에 있는 물고기들은 전부 청진시 청암구역 용제동에 있는 ‘동호’호수에서 키운 것들을 옮겨 놓은 것에 불과하다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북한 주민들은 경성군에 있는 특각 관리를 위해 수시로 동원되고 있어 생계활동마저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예를 들면 특각의 낙시터 유지를 위해 청진시 ‘동호’ 주변엔 양어를 전문으로 하는 양어작업반이 있다”며 “이곳에서 키운 물고기는 전부 경성군에 있는 특각들에 보내진다”고 2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특각 한곳의 낚시터에 20센티 이상의 잉어, 붕어, 화련어 등 물고기 10만 마리를 채워 넣어야 하는데 옛 김일성, 김정일의 특각을 그대로 유지한 채 김정은의 특각까지 새로 지어 지금은 더 많은 물고기를 키워 공급해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물고기를 키우는 백정보 면적의 ‘동호’는 겨울철이면 1미터 두께로 얼어붙는데 호수가 두껍게 얼어붙으면 산소부족으로 물고기들이 폐사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각용 물고기의 산소공급을 위해 양어반원들이 매일 혹한속에 얼음구멍 뚫기 작업에 동원된다”고 언급했습니다.
특각의 낚시용 물고기 공급을 위한 ‘양어작업반’과 주민들속에서 갖가지 사고가 발생하는데 최근에도 호수에 얼음구멍을 뚫다 3명의 양어관리원들이 한꺼번에 물에 빠져 사망했다고 소식통은 밝혔습니다.
그런가 하면 ‘동호’에서 얼음지치기를 하던 동네 어린이들이 얼음구멍에 빠져 익사하는 사고도 끊이지 않는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이미 지어놓은 호화로운 특각이 있는데 이를 놔두고 또 다른 특각들을 지으면서 주민들을 몰아내는가 하면 낚시터에 보낼 물고기를 키우느라 주민과 어린이들이 괜한 희생을 당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