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중국에서 한국인을 납치하려던 북한 공작원들이 중국 당국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의 한 언론이 어제(18일)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는데요. 한국 정부는 민감한 사안이라 그런지 "확인 중에 있다"고만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의 납치 공작조가 지난 3월 중국 옌볜 조선족자치주에서 한국인을 납치해 북한으로 끌고 가려다 중국 당국에 체포됐다고 한국의 동아일보가 18일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이들이 현재 지린성 모처에 구금돼 있으며, 소속과 작전 내용 등을 중국 측에 자백했다”고 전했습니다. 체포된 납치 공작조는 정찰총국 요원들로 5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문은 “이번 사건도 김영철 정찰총국장이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 납치 공적을 보고하기 위해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정찰총국장 김영철은 최근 벌어졌던 비무장지대 지뢰폭발 사고의 배후 인물로도 지목되고 있습니다.
신문은 그러면서 북한 간부 출신인 탈북자의 말을 인용해 “이번 사건이 정찰총국과 국가안전보위부의 충성경쟁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신문은 “중국이 과거에는 북한 공작조의 활동을 눈감아 줬지만, 이번에는 전원을 체포했다”며 “이는 최근 냉랭해진 북중관계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정찰총국 공작원들이 중국에 체포됐다는 보도와 관련해 한국의 통일부는 “확인 중에 있다”고만 밝혔습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 : 저도 그 보도는 봤는데요. 그 내용을 지금 확인 중에 있습니다.
동아일보의 이번 보도가 사실로 드러나면 북중 간의 외교 갈등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있어 향후 북중관계가 주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