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중국내 대북활동 한국인 색출 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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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당국이 중국에서 대북관련 활동에 종사하는 한국인들을 잡아내기 위해 첩자들에게 임무를 주어 내보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추가적인 한국인 납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입니다.

최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과 접경한 중국의 변방도시에 거주하는 한 소식통은 "얼마 전 한국인 김정욱 선교사를 평양으로 유인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했던 50대의 북한 여성이 중국에 다시 나와 다니고 있다"고 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김정욱 사건이란, 2014년 2월 북한당국이 "평양에 잠입했던 한국 국가정보원 간첩을 체포했다"고 발표하면서 기독교 선교사 김정욱 씨에게 무기징역형을 선고한 사건입니다.

당시 북한의 주장과 달리 김정욱 선교사는 북한 보위부가 파견한 여성 첩보원의 유인으로 평양까지 들어갔다가 체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진위 여부에 관심이 높아진 바 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욱 선교사에게 국가전복음모죄, 간첩죄, 반국가선전선동죄 등을 적용해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했습니다.

중국의 소식통은 "김정욱 선교사를 평양으로 유인했던 여성이 다시 중국에 나와 돌아다닌다는 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그가 다시 중국에 나온 것은 또 다른 꿍꿍이가 있지 않겠냐"고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현재 이 여성은 중국 단동과 심양 등지로 다닐 때는 선글라스를 끼고 다니는 등 자신을 알아보는 주변 사람을 경계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밝혔습니다.

이 여성이 김정욱 선교사와 마찬가지로 또 다른 대북 관련자를 알아보러 다니고 있다는 가능성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최근 북한 보위부는 과거 남한 사람들과 연계가 있던 중국인들을 석방해 중국으로 다시 내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심양의 소식통은 "지난해 말에 북한에 납치되어 들어간 김국기, 최춘길 선교사 사건에 연루되었던 중국인들이 중국에 다시 나왔다"며, "과거 이들과 접촉하던 한국 사람들은 신변에 위협을 느껴 만나기를 꺼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북한 보위부가 중국에서 반북 활동을 하는 남조선 사람들을 손보겠다고 벼르고 있다는 말을 여러 사람들로부터 들었다"면서 "앞으로 김정욱 씨처럼 중국 내 한국인들이 북한으로 유인돼가는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